주간기자석 / 학과별 대동제 행사
주간기자석 / 학과별 대동제 행사
  • <허유나 기자>
  • 승인 2005.05.17 00:20
  • 호수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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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특성 살린 행사로 다양성 추구해야

5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화창한 5월 하늘 아래 각 대학의 단과대와 동아리 학생들이 모두 하나되는 대동제는 소위 대학생활의 가장 큰 낭만이자 추억거리라고 할 수 있다. 우리대학도 축제의 열기에 힘입어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미(美)치고 펄쩍뛰는 2005 구국단국 대동제 심통(心通)’을 개최한다.
그러나 최근 대동제 행사는 ‘축제’라기보다는 상업적이고 유흥적인 부분에 집중 되고 있다. 특히 학과 행사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며, 학과의 특성을 살린 행사보다 판매나 놀이에 편중되는 경향이 높다. 올해 학과별 대동제 행사는 주점 30여 개, 음식판매 9개, 물풍선 던지기를 비롯한 게임 6개 등이며, 정치외교학과의 정치풍자극, 국악과의 길거리 공연, 예술대의 작품전시 등 일부 학과에서만 학과특성을 살린 행사를 볼 수 있다. 이렇게 대다수의 학과에서 대동제 행사로 주점을 선택하고, 추첨을 통해 자리를 배정받으면서까지 주점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축제문화가 마치 주점문화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대동제를 준비하는 학과들의 최대 고민은 ‘어떤 특별한 행사를 해볼까’가 아니라 ‘이번에 학과 주점을 하는데 사람이 많이 올까’, ‘안주 값은 어느 정도로 할까’이다.
이는 그만큼 대동제에서 학과 행사가 매년 같은 이벤트에 안주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매년 같은 모습의 행사로 일관되다 보니, 축제에 대한 재학생 참여도 낮을 수밖에 없다. 지난 1일 경일대 학보사가 대동제를 앞두고 재학생 1백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대학 축제에 꼭 참가하겠다”는 답변은 응답자의 17%에 불과했다. 또 대학 축제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22%가 “매번 같은 행사로 식상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학과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행사를 주최하지 못하는 가장 큰 문제는 ‘예산’이다. 예산지원이 적다보니 대동제 행사를 학회비 등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고, 그렇다보니 돈은 많이 들면서 수입이 없는 문화행사보다 음식판매, 주점 등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 주점 또한 적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그렇다보니 음식 값을 비싸게 받아 학생들의 원성도 높다.
두 번째 문제는 재학생들의 무관심이다. 놀이나 먹거리 등의 행사가 아니면 재학생들의 발걸음이 멀어지는 것이 사실이다보니, 학과특성을 살린 문화행사를 등질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축제가 정말 축제다워지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기발한 상상력이 젊음으로 표현돼야 한다. 그리고 함께 이런 다양성을 즐길 수 있는 관심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언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해당 국가를 소개하는 이벤트를 보여 주고, 컴퓨터 전공 학생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직접 개발한 게임대회 등의 행사를 열어 축제 참가자들의 눈길을 끄는 시연을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학과는 기존의 대동제 행사에 안주하지 말고, 학과특성을 살린 다양하고 기발한 행사를 개발해 나가고, 학교나 총학생회는 기발한 행사 아이디어를 가진 학과를 선발해서 지원하는 방식 등을 통해 다양한 축제 문화가 형성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동제는 큰 대(大), 같을 동(同)이라 하여 모두가 하나로 어울리는 큰 축제란 뜻을 가지고 있다. 진정으로 하나로 어울리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제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모두가 변화해야 한다.
<허유나 기자>
<허유나 기자>

 yunari8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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