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웅성>신기루 당첨금, 대박 판매금
<웅성웅성>신기루 당첨금, 대박 판매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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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2.24 00:20
  • 호수 1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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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초에 전국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장본인이 있다. 북핵문제도 아니고, 대북 송금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라크 전쟁은 더더욱 아니다. 그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다름 아닌 로또 복권.
지난 10회 차에서는 그동안 이월된 금액까지 포함해 8백35억에 이르렀다. 일반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정말 ‘억’소리 나는 큰 금액이었다. 정부 역시 로또의 과잉되는 열기를 방지하기 위해 이월 횟수를 두번으로 제한한다고 공식 발표를 한 상태였기 때문에 10회 차에서는 어떻게든 835억 원의 행방이 가려지게 되어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전국을 정말 너도나도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로또 판매점으로 몰렸다. 국민은행은 물론이고 복권방까지 말 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였다. 이미 전 회차에서 당첨자가 나온 로또 판매점의 경우는 더 심했다. 심지어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보증금까지 빼서 로또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매스컴에 보도되기도 했다.
당첨자를 뽑는 토요일 저녁.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당첨 방송으로 쏠렸다. 그리고 불과 몇 십 초만에 당첨자는 가려졌다. 불과 1분도 안 되는 시간동안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물론 당첨자들이야말로 소위 말하는 대박을 맞았지만 나머지 대다수의 안된 사람들은 크게 낙심했다. 뜨거운 로또 열기도 한 풀 꺾이는가 싶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시 월요일부터 대박의 허황된 꿈을 찾아 몰리기 시작했다. 이번 11회 차에서도 1등 당첨자는 5명에 불과했다. 확률상으로 따져볼 때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 더욱 쉬운 예를 들자면 1등 당첨 확률보다 벼락을 맞고 사망할 확률이 4배나 높다. 그야말로 로또는 신기루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로또 열풍이 그리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등이라는 거액의 당첨금 늪에 사람들이 빠져있기 때문. 하지만 하늘이 내린 1등 당첨자들보다 매회 확실한 대박을 맞는 사람들이 따로 있다. 바로 정부와 로또 판매점들이 그 주인공. 로또 당첨금은 판매금의 50%만이 당첨금으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10회차에서도 사람들은 8백35억의 당첨금에만 눈이 쏠려 정작 그 뒤에 감춰진 2천억이 넘는 로또 판매금은 미처 보지를 못했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이란 한자성어처럼 작은 것을 탐하다가 결국은 큰 손실을 입는 것은 아닐런지, 로또의 광풍이 휩쓸고 간 다음의 결과가 과히 벌써부터 걱정되는 바다. 정태혁(예술학부·2)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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