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볼펜 / 복제
백색볼펜 / 복제
  • <丞>
  • 승인 2005.08.30 00:20
  • 호수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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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개봉한 영화 <아일랜드>의 인기가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복제인간을 소제로 한 이 영화는 정작 할리우드에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하며 얼마 전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의 많은 영화평론가들과 관객들은“우리나라에서의 큰 호조가 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배양의 성공 덕이 아니겠느냐”며 꽤나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 게다가 얼마전 황우석 박사는 세계 최초로 개 복제에 성공했다. 지난 96년 영국에서 복제양‘돌리’ 성공 이후 세계 각국에서 고양이, 염소, 돼지, 말 등이 잇따라 시도됐지만 개 복제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는 인간과 유사한 유전자 지도를 가지고 있다. 이로써 인간의 질병 연구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환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적합한 약제나 치료법을 개발하는데도 응용될 수 있다고 한다.
△ 얼마 전 20~40대를 대상으로‘인간복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으며 복제가 가능하다면 누구를 가장 복제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연령대에 상관없이 41.4%가 인간복제를 반대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2.9%가 인간복제가 가능해진다면 자기 자신을 복제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특히 20대 남성은 가족, 존경하는 인물, 애완동물 대신에 34.1%가 자신을 복제하고 싶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내가 있다.’더 이상 삼류 공포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들은 인간이 달에 가는 상상을 하며 자라왔다. 그리고 그들이 십대 혹은 이십대에 그 꿈이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나 자신을 복제하고 싶다는 그들은 영화에서처럼 자신의 생명 연장을 위해 복제인간들을 이용하려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힘든 현실 속에 나 아닌 또 다른 내가 대신 짐을 짊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일까? 그 중 어느 것이라도 ‘또 다른 나’에 대한 열망은 인간 내면의 이중성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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