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 / 이공계 실험환경
주간기자석 / 이공계 실험환경
  • <허유나 기자>
  • 승인 2005.11.08 00:20
  • 호수 11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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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실험환경

이공계 성장 실험실습환경 개선부터


우리대학 교수학습개발센터가 지난 8월 25일 발간한 ‘단국교수학습개발연구’ 논문집 창간호 ‘포커스 그룹방법을 통한 교육환경 개선에 관한 조사 분석 결과’에서 자연·공학 실험실습 관련 개선요구 1순위가 ‘실험실습 시설 및 기자재 부족’으로 나타났다.
그 중 서울캠퍼스 공과대학의 경우 6개의 전공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실험실습비는 1인당 연간 17만 7천원으로 인문계열에 비해 약 9.5배 정도 높은 편이다. 이는 그만큼 실험실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토목환경공학전공의 경우 실험실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기계공학전공은 약 50%, 화학공학전공은 약 40%, 섬유공학전공은 약 20%, 고분자공학전공은 약 25%, 전기·전자·컴퓨터공학전공은 약 15% 정도이다. 실험·실습 기자재들은 대부분 각 대학원 연구실험실에서 연구하는 대학원생들 혹은 담당 조교가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에 비해 실험기기가 부족하거나 작동하지 않는 실험기구 때문에 원활한 실험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경희(화공·3) 양은 “전공 특성상 고학년에 올라갈수록 실험을 많이 하게 되는데 실험기구가 비싸 준비되지 않거나, 망가뜨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함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서 “간혹 작동하지 않는 실험기구 때문에 실험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각 전공에서는 이런 불만을 수렴하기 위해서 실험실습 수업이 끝나는 학기말에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 또한 교수님들이 개인적으로 의견을 받기 때문에 전체적인 의견 수용이 어려운 것이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공과대학 교학지원과에서는 실험·실습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오는 10일까지 각 전공별로 교육시설 자료 조사를 실시하고, 향후 실험·실습에 필요한 기자재들을 신청 받아 학교 측에 예산 확충을 건의할 예정이다.
대학 졸업자 중 이공계 비중(2002년)은 41.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에 올라있지만 공대 출신의 취업률(2004년)은 59.1%에 불과한 것이 최근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이러한 이공계 기피현상은 안정적인 직업 선호 현상과 수학·과학 등 어려운 과목을 회피하는 신세대 풍조가 맞물려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추세로 굳어져 버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공계 지원자의 양적 감소보다 가장 우수한 영재들이 의약계로 대거 진학하는 이공계의 질적 저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장 실습과 산·학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교육과정을 개혁하는 데 초점을 맞춰나가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실험실습 환경의 열악함은 이공계 기피현상을 더욱 촉진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앞으로 학교 차원에서 보다 효율적인 이공계 실험실습 환경제공을 위해 예산을 확충시켜 나가야 할 것이며, 학생들 또한 ‘내 것’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기기를 다루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런 노력들이 모였을 때 교육환경이 개선되고, 이공계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허유나 기자> yunari86@dankook.ac.kr
<허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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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unari8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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