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오리엔테이션과 식중독
주간기자석-오리엔테이션과 식중독
  • <박정길 기자>
  • 승인 2003.03.27 00:20
  • 호수 10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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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새로 배움터(이하 새터)에 참가해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인 천안캠퍼스 공학대학(이하 공대)재학생들에 대한 피해 보상이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
공대 학생회 측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속리산 신정유스호스텔(이하 신정)에서 새터를 실시한 이후, 전체참가 인원 844명중 443명이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세를 호소했다고 한다. 이들 중 증세가 심한 재학생 5명은 병원에서 세균성 장염 등의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았다.
또 공대와 같은 장소에서 새터를 실시한 연세대 사회과학대도 1백30여명, 동국대 사회과학대 역시 2백80여명의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약국 및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대 학생회 측은 지난 4일, 이번 사건과 관련 대책 위원회를 구성, 피해 재학생들의 상태와 인원 파악에 들어갔으며, 6일에는 보건당국 주재로 피해 재학생 역학검사를 실시했다.
보건 당국은 신정 측에 대해서도 음식물 등의 역학조사를 실시했으며, 지난 10일 신정 측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공식 발표를 했다. 이에 신정 측은 결과를 빌미로 현재 피해 보상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미루고 있다.
공대 학생회 측은 재학생 역학 검사가 나오는 데로 다시 한번 피해 보상을 청구할 계획이지만, 이 결과 역시 신정 측에 유리한 쪽으로 나올 경우는 이번 사건의 피해보상 문제는 안개 속에 휩싸이게 된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우리 대학 재학생을 포함한 많은 대학생들이 겪지 않아도 될 질병의 고초를 겪었다. 그러나 사건 발생 3주가 지나고 있는 지금도 피해 보상은커녕 뚜렷한 원인 규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재학생들의 건강과 직접 관련된 사건이기에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정확한 원인 규명을 통해 재학생들에 대한 피해 보상이 조속히 이뤄져야 것은 물론이며, 대학 당국과 학생회 측이 앞으로 새터 사업과 같은 재학생과 관련된 사업을 실시할 때에는 이러한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같은 실수를 또 다시 반복하는 것만큼 우둔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박정길 기자>
<박정길 기자>

 irisjg@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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