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자석 -외부 입학행사
주간 기자석 -외부 입학행사
  • 허유나 기자
  • 승인 2006.02.07 00:20
  • 호수 11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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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입학행사

입학식, 대학생활의 첫걸음

우리대학 서울캠퍼스는 오는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입학식 행사를 가진다.
기존의 체육관에서 진행되던 입학식과 달리 외부에서 진행되는 이번 입학식은 입학식장이 협소해서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모두 참석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보완하고, 보다 의미있는 행사로 바꿔보고자 시도된 것이다. 이에 학교 측에서는 사전행사, 입학식, 축하 한마당으로 나눠서 행사내용을 기획했으며, 특히 축하 한마당에서는 대학 이미지 레이져 쇼, 초청가수 공연, 동문교수 공연, 뮤지컬 공연 등 다양한 공연들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그러나 외부에서 진행되는 입학식에 대해 총학생회측의 입장은 다르다. 총학생회 측은 교내에서 입학식이 진행되지 않으면 처음 학교에 입학하는 새내기들에게 학교를 살펴보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상실된다고 말하며, 또한 입학식 이후에 전공별로 진행되는 친목도모 및 분반편성 등의 행사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외부에서 화려하게 진행되는 입학식에는 소모적인 예산이 많이 들어간다며 반대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총학생회와 11개 단과대 학생회는 ‘학교는 학생들과의 협의 없는 일방적인 입학식 행사 통보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문을 게시할 것’, ‘학교는 예산 낭비로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문을 게시할 것’, ‘학교는 소모적이고 정당성없는 외부 입학식 행사를 철회할 것’, ‘학교는 체육관과 음악관 등을 사용한 교내에서 진행하는 입학식을 진행할 것’ 등 외부입학식에 대한 입장을 학교측에 전달한 상태이다.

입학식은 대학 생활의 첫걸음이라는 것에서 새내기나 재학생, 학교 측에서도 큰 의미를 가지는 행사다. 기존에 학교에서 입학식을 진행해오던 체육관은 신입생들과 학부모들을 모두 수용하기 좁았고, 이로 인해 매번 입학식 때마다 학교까지 오고도 식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그러나 넓은 공간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갖춘 식만큼이나 입학식에서 새학교에 대해 많은 것을 조언해줄 수 있는 선·후배 간의 만남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입학식 후 전공별 만남은 분반배정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다. OT를 가기 전에 선배들과 동기들 얼굴을 익힘으로써 낯설고 어려운 분위기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입학식 프로그램도 동문 가수들과 유명 가수의 화려한 공연보다 조금 더 학교를 이해할 수 있는 행사들로 구성될 필요성이 있다. 신입생들이 나의 4년 후의 소망을 적어보는 행사나 전공별로 선배들이 준비한 장기자랑 시간, 우리대학 뿌리 찾기, 장기기증운동 등 선·후배가 만나고, 나의 미래를 계획해보고, 타인을 돌아보는 행사는 입학식을 더욱 의미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의미있는 입학식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대학의 시도가 학생회측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나아가 신입생들과 학부모들에게 기억이 될만한 행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좋은 프로그램들을 통해 새학교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 할 것이다.
<허유나 기자>
yunari86@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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