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증명서 발급

‘인터넷 증명서 발급’ 체험한 후


그동안 졸업생들이 학교에 대해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은 아마도‘증명서 발급 절차’였을 것이다. 이전에는 성적·졸업 증명서 한 장을 발급 받기 위해 학교에 직접 방문을 하거나 우편 또는 FAX 신청을 해야 하는데, 시각을 다투는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불만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우편으로 증명서를 받아볼 경우, 도중에 서류의 분실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커다란 문제점이었다.
이러한 불만과 문제점을 깨끗이 해소하고자, 학교 측에서는 각종 증명서를 인터넷으로 발급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결제 시스템 또한 종전의 ‘계좌 이체 방식’에서‘휴대전화 결제 방식’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학생들의 편의를 우선시 했다.
반면 문제점 역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앞에서 우편물의 분실로 인한 개인정보의 유출에 대해 언급을 했었다. 이 부분에 대해 ‘인터넷으로 증명서를 발급 받는 것이 오히려 더 보안상으로 취약하지 않을까?’하고 생각 할 수도 있다. 이는, 증명서를 출력하는 과정에서‘키보드 보안’툴을 작동시킴으로써 최소한의 보안장치를 마련 해 놓은 셈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커다란 문제점이 보이는데, 바로 주민등록 번호만 입력하면‘누구든지’쉽게 증명서를 출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써는 자신의 주민등록 번호가 타인에게 도용당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없는 셈이다. 이러한 문제점이 속히 해결되길 바란다.
그동안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해 왔음에도, 학교는‘이러한 기술을 어떻게 이용할까?’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 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학교는 19세기, 학생은 21세기’라는 우스갯말도 생겨나지 않았던가? 학생들은 자꾸만 앞서 나가려고 하는데, 학교는 뒷걸음질을 치는 격이다. 하지만 이번에 소위‘전산화 시스템’을 체험해 보고, 이런 나의 생각에도 조금의 변화가 있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작은 일에도 세심한 배려를 보이는’다정다감한 모교(母校)가 되어 주길 바란다. 김성국<전전컴·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