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 - 강의평가
주간기자석 - 강의평가
  • 허유나 기자
  • 승인 1999.11.30 00:00
  • 호수 11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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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평가

강의평가 이제 공개해야


매학기 종강 시즌이 되면 학생들의 대부분이 강의평가에 임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강의평가가 형식적인 운영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90년대 중반 실시된 대학 종합 평가제와 교육시장 개방의 움직임에 대한 대비책으로 각 대학들이 서둘러 도입한 강의평가제는 현재 전국 대부분의 대학에서 실시되고 있다. 또 이런 강의 평가의 결과는 교수들을 평가하는 ‘교수업적 평가제’의 일부 기준이 되고 있다. 우리대학은 지난 2002년부터 인터넷으로 강의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강의평가 참여율은 서울 88.5%, 천안 89.3%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교수들의 업적 평가 요소로 활용이 되는 이 결과는 학생들에게 명확히 공개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지원과에서는 “강의평가 결과는 교수 개인 신상정보이기 때문에 본인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며, “강사의 경우에는 강의평가가 3.0미만이면 강의불가 통보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의평가가 공개되지 않는 것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높다. 이지연(인문학부·2) 양은 “강의평가가 공개되면 다음 학기 수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며 “공개가 되지 않으니 강의평가에 참여할 때 더 소홀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2004년 경희대에서는 이런 관행을 깨고 최초로 평가 결과를 공개했고, 이를 시발점으로 몇몇 대학에서 공개를 하고 있으며, 최근 인하대에서도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강의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또 강의 평가의 획일적인 문항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수업마다 방식이 다른데 획일적으로 문항을 제시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질문이 수업 방향과 전혀 달라 대답을 하기 곤란한 경우도 있다. 강의 평가를 성의없게 하는 학생들의 태도도 문제다. 수업의 질 보다는 재미와 학점을 강의 평가 기준으로 삼거나 빨리 성적확인을 위해서 한 번호를 일괄적으로 선택하는 무성의함을 보이는 학생들도 대다수다. 그러나 이런 부분들도 다 결과에 함께 계산되다 보니 교수와 학생 모두 강의평가를 신뢰하기 어려워지게 되는 것이다.
신뢰가 있는 평가를 위해서는 자신의 평가결과를 공개하는 교수들의 용기와 함께, 올바른 판단으로 정성껏 평가에 임하는 학생들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렇게 서로의 노력하에 강의평가가 투명하게 공개 된다면, 수업의 질과 학습의 질을 향상하는데 무엇보다도 좋은 역할을 해낼 것이다.
동양에서는 교육을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으로 보았다. 어미 새가 밖에서 부리를 이용해 알을 쪼면 어린 새도 알 속에서 같이 깨려고 한다. 이런 서로의 노력으로 비로소 새가 세상에 나온다는 것이다. 즉 교육이 가르치는 쪽과 배우는 쪽의 상호작용과 교감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의 교감과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허유나 기자> yunari86@dankook.ac.kr

 

허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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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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