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묵처방 - 이 효 선 교수 <경상대학·경제학전공>
백묵처방 - 이 효 선 교수 <경상대학·경제학전공>
  • 이효선
  • 승인 2006.03.28 00:20
  • 호수 11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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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효 선 교수 <경상대학·경제학전공>

세계를 호령하는 우리의 젊은이들
그대들이 바로 대한민국의 경쟁력


지금으로부터 2500~600년 전인 춘추전국시대에는 2백여개 가까운 나라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며 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피나는 싸움을 계속해 왔다.
200여개 국가 중 경쟁에서 살아남은 나라는 그 유명한 삼국지에 나오는 세 나라 뿐이었으니 그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상상이 간다. 그들은 이후에도 나라를 유지하기 위하여 공자·노자·손자를 비롯한 제자백가를 정치의 혹은 군사문제의 전문가로 모시고 노심초사 해왔다.
당시 높은 시대적 탁견을 가지고 제자들과 더불어 판단력이 뛰어난 제자백가들은 여러 나라에 전문가로 초빙되어 다니면서 자기브랜드 가치를 높여왔고,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하면서 자기유지관리에 온힘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그들은 명성 즉 그들의 브랜드가치를 긴 시간이 지난 오늘날까지 내외에 떨치게 할 수 있었다.
얼마 전 온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야구경기를 지켜보면서 대한의 젊은이들에게서 무한한 자긍심과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화려하지도 않고 체구가 외국선수들에 비해 크지도 않으면서 누가 뭐래도 야구에 있어서는 종주국이며, 우리보다 한수 위인 미국과 일본을 마음대로 요리하고 있는 당당함에 그저 눈물이 핑돌 지경이었으리라.

어디 그뿐인가. 야구경기 이전의 이태리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준 그 가녀린 날쌘돌이 쇼트트랙 선수들의 기적과도 같은 금메달을 따내던 장면, 그리고 축구선수들의 독일 월드컵 신화를 일구기 위한 집념과 투지, 왜소한 체력의 열세를 뒤로하며 땀흘려 LPGA무대를 누비는 한국의 낭자들, 그리고 대한을 열광의 도가니로 뜨겁게 만든 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치는 저들. 아! 진정 그들은 대한의 아들, 딸이고 자랑스러운 젊은이들이고 대한민국의 내일이고 희망들이다.
좁은 국토에 풍부한 자원도 없는 대한민국에 그래도 그들이 있어 살맛나고 그들이 있어 용기를 가지고 기대와 희망을 가져본다.
우리 조상들은 오천년 역사를 내려오면서 때론 몽골의 말발굽에, 중국의 인해전술에, 일본의 총칼에 짓밟히고 수없이 얻어맞으며 배고픔을 움켜쥐고 수없이 눈물 흘리며 대한민국 이라는 이 나라, 이 조국을 지켜왔고 6.25전쟁, 60년 분단이라는 악조건을 딛고 경제발전과 민주화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식민지였다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후손들은 과거의 비극을 뒤로하고 작은 체구를 무색케 만들며 당당하게 크고 우람한 체구의 서양선수들을 쩔쩔매개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 벅찬 신화를 일구어내는 모습에 무한한 감동을 느끼며 박수를 보냈다. 또한 저들이 진정한 대한민국의 경쟁력이요, 자랑스러운 브랜드임을 가슴 뿌듯하게 느낀다.
성공하고 승리하는 것은 결코 우연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춘추전국시대의 역사가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내려오는 은근과 끈기의 무한한 잠재력과 투지에 세계가 놀랬다. 스포츠세계에서 보여준 위대함에 세계도 ‘대~한민국’을 환호했다.
이제 이 위대한 대한민국의 경쟁력,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모두가 합심하여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만 남아있다. 혼자서는 안된다, 냄비 끓듯한다, 빨리빨리병에 걸렸다, 한국인은 맞아야 한다느니 하면서 우리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보아 온면이 많았다.
스스로를 어글리 코리안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자기성찰과 비판은 보다나은 미래 창출의 원동력으로 살아났다. 한국의 초일류제품은 기업과 근로자들 뿐만 아니라 온국민이 함께 만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과 한국인 자체가 경쟁력인 셈이다. 한국과 한국인은 힘이 있으며 미래와 희망이 있다. 그 희망을 갈고 닦아야 하며 우리는 반드시 세계최고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가꿔가야 한다.
땀 흘려 노력하는 젊은이들 뒤로 잘난 체 하면서 부적절한 골프, 테니스나 치고 편가름 하는 정치지도자들, 폭탄주에 취해 여성의 가슴이나 더듬는 의원, 정신 나간 관료들에게 뇌물이나 줘가며 탈세, 편법으로 기업하는 극히 일부의 경영인들…….
이 비양심적인 사람들이여 저 젊은이들의 땀방울이 부끄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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