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웅성 - 대학생활
웅성웅성 - 대학생활
  • 취재부
  • 승인 2006.04.18 00:20
  • 호수 11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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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

1년이 지난 대학생활의 단상


설레는 맘으로 봄 기운이 한껏 느껴지는 캠퍼스에 입학한지 어느새 1년이 지나 후배를 맞는 2학년이 됐다.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고 어색하던 1학년이 엊그제 같은데…지난 1년간의 기억을 되돌아보면 대학이란 곳에 와 여러 경험을 해본 것 같다.
부모님 품안의 고등학교 생활을 마치고 처음 서울이란 곳에서 자취 생활을 하게 된 것이 그 첫번째이다.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한 기대와 대학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던 나에게 그저 즐겁지 만은 않은 생활이었다. 시트콤 논스톱의 영향이 컸던 우리 세대에 실제 대학 캠퍼스에서의 생활은 실망 그 자체였다. 부푼 꿈은 단 3일 만에 끝을 봤고, 4년 동안의 대학생활이 막막해졌다. 고등학교 보다 더 많은 실험 레포트, 두꺼운 화학책과 물리책, 도서관에서 이 모든 것을 한탄하면서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며 한숨만 쉬던 기억이 난다.
또 다른 경험은 수강신청 전쟁이다. 모든 것이 주어진 대로만 살아가던 고등학생이던 때와 달리 내가 원하는 시간표를 만들기 위해서 수강신청 당일 9시 55분부터 손에 땀이 쥐게 긴장을 하고 10시가 되면 무조건 클릭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던 수강 신청 전쟁. 이 전쟁에서 승리를 맛보기란 정말 진땀나게 어려운 일이었고, 1년이 지난 지금도 실패에 쓴 맛을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부는 하지 않고 놀기만 한 죄로 시험 전날 도서관에서 백장이 넘는 분량을 친구들과 함께 졸면서 공부해 본 것도 고등학교 때와 다른 추억이 되어버렸다.
항상 우울했던 대학생활은 아니었는데 가장 즐거운 일을 꼽자면 사람을 사귀는 일이다. 고등학교 시절 동아리를 하지 않아 대학에 오면 꼭 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좋은 동아리를 잘 선택한 덕분에 좋은 선배들과 좋은 동기들을 사귈 수 있게 됐다.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한 대학생활이었던 만큼 많은 아쉬움도 남는다. 이제 마냥 귀여움을 받을 수 있는 새내기가 아닌 2학년이 됐지만 신입생 때 받았던 사랑을 후배들에게 많이 베풀고 내 위치에서 내가 해야 할 일도 열심히 하고 즐기면서 후회 없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이송아<화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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