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토론문화 정착
성숙한 토론문화 정착
  • 조영리 기자
  • 승인 2006.05.23 00:20
  • 호수 11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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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토론문화 정착
토론은 존중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대학 홈페이지 게시판광장 서울캠퍼스 웅성웅성에 글을 올리는 학생들에게 성숙한 토론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이전과 관련해 학내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게시판에 의견차를 보이는 글에 비방 등 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는 답글이 올라오고 있다. 비방의 수위는 게시판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해 명예훼손에 적용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은 실명으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은 시간이 흐를 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비방글은 여과를 위한 어떤 장치도 없이 그대로 게시되고 있어 게시자들의 성숙한 토론 의식 이외에는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게시물은 물론 리플에서 비방의 농도가 더 짙다.
한 단과대학 4학년 K양은 “논의 되는 사실에 대해 혹은 개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비판을 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며 “리플에서도 감정적이기보다는 상대방을 고려해 신중하게 의견을 제시해야한다”고 말했다.
같은 단과대학의 3학년 C양은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옳은 의견을 제시해도 이성적으로 어떤 의견도 받아들여지기 어려워 진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은 오프라인으로까지 연장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3일간 총학생회가 주최한 이전관련 ‘명쾌한 토론회’에서도 내내 감정적인 발언과 야유가 들렸다.

토론회를 참관한 또 다른 단과대학 1학년 C군은 “토론회 개최 자체가 감정적으로 격화될 여지가 컸었다”며 “어느 쪽도 서로의 의견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며 하루 빨리 학생 내부의 힘이 하나로 모아질 수 있기를 바랬다. 사회적으로는 이미 오래전부터 토론에 의한 의사결정과 바람직한 토론문화 정착의 필요성을 느끼고 성숙의 단계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한 사회의 미래와 같은 대학에서 협상의 태도를 배제한 채 자신과 다른 의견을 일방 비난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성숙한 토론문화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현재 게시판광장 웅성웅성에 올라오는 글들은 성숙한 토론문화에서 상당히 빗나가 있다. 갈등을 해소하고 대다수가 만족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대화와 서로를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방이 계속 될 수록 궁극적인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또한 다수든 소수든 낙오자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토론 문화임에 분명할 것이다.
우리대학 학생들의 공식적인 유일한 온라인 발언대인 게시판광장 웅성웅성이 성숙하지 못한 토론 문화로 제 기능을 잃어버려서는 안될 것이다.
성숙한 토론 문화가 정착돼 게시판 광장을 통해 다양한 의견이 존중되고 공존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대학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조영리 기자> diadiadl18@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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