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의 캠퍼스 -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최성민(영문·04졸) 동문
멘토의 캠퍼스 -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최성민(영문·04졸) 동문
  • 홍혜승 기자
  • 승인 2006.05.23 00:20
  • 호수 11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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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의 캠퍼스 ? 대한항공 스튜어디스 최성민(영문·04졸) 동문
외국어는 필수, 친근한 인상도 중요
면접관에게 ‘스튜어디스’에 대한 나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 보여줬어요

흔히들 스튜어디스의 자격으로 늘씬한 몸매나 아름다운 얼굴 등 주로 외모를 생각한다. 유니폼을 입고 보는 면접 때 외모를 평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꼭 미인만 뽑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길어 유니폼이 잘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든지 인상이나 태도가 좋지 않아 서비스 직종에 부적합 한 사람은 면접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만 23세 미혼여성으로 어느 정도 균형 잡힌 체격과 상냥하고 친절한 인상을 가졌다면 세련되거나 예쁘지 않아도 면접에서 합격할 수 있다. 다만 직업의 성격상 영어는 필수고 제2외국어가 가능하다면 더 유리하다.
올해로 대한항공 입사 2년차인 최성민(영문·04졸) 동문은 3년간의 캐나다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와 대기업의 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쓴맛을 보고 돌아서야 했다. 그러던 중 1년 6개월 만에 공채공고를 낸 대한항공의 캐빈승무원 채용소식을 듣고 대한항공에 입사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된 주위에서는 사설 스튜어디스 양성학원에 다녀보길 권유하기도 했다. 실제로 몇몇 외국항공사의 경우 특정 학원을 수료 시에만 지원 자격이 주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과감히 독학의 길을 택했다.
그 후 인터넷 ‘전직·현직·차기 승무원(cafe.daum.net /cabincrew) 카페’에서 뜻을 같이한 5명의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를 하며 면접에 대비했다. 매일 같이 만나 모의 면접을 진행하고 대한항공에 관한 기업정보를 수집한 결과 스터디 멤버 5명 중 2명이 합격하는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그 중에 한명이 최 동문이다.

“원래 여행 다니는 걸 좋아했는데 스튜어디스 채용소식을 듣고 ‘이거’다 싶었죠. 12월에 지원했지만 8차례에 걸친 면접 끝에 다음해 5월이 돼서야 최종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어요. 사람들은 스튜어디스들이 얼굴만 예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실제 입사과정은 여느 직업보다 까다롭게 이뤄집니다. 서류, 면접, 인·적성검사에 체력검사는 기본이고 위급 시 대처하기 한 수영 테스트도 거쳐야 하니까요.”
그는 여행이 좋아 스튜어디스라는 전문직을 택했지만 ‘승무원이 되고 싶은 이유’를 묻는 면접관의 질문에 ‘그냥 여행이 좋아 지원했다’고 말했다가는 힘들게 올라온 면접에 ‘재를 뿌리는 격’이라고 조언했다. 직업의 뚜렷한 가치관 없는 대답은 면접관들에게 신뢰를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커리어포털 윤코치연구소의 윤영돈(교양학부·초빙교수) 소장은 “자신이 원하는 회사 또는 직업에 대한 가치관을 분명히 하지 않는다면 면접에서 결코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없다”고 말했다.
“토익은 8백점대로 남들 보다 결코 높은 점수라고는 할 수 없었죠. 그런데 제가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 번에 합격할 수 있던 비결은 일본어였어요. 면접 때 제2외국어를 이용해서 자기소개를 해보라는 질문에 일본어로 유창하게 대답을 했죠. 전공은 영문이었지만 학교 다닐 때 욕심 부리며 틈틈이 들어 두었던 일본어 수업이 제 일본어 실력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입사과정이 까다로웠던 만큼 입사 후에도 경쟁이 치열했다. 6개월 마다 실시하는 정규 시험에서 일정수준 이하의 평가를 받으면 국제선 탑승이 제한되는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공인영어자격 시험점수 기준으로 토익 550점 이상인 자는 누구나 지원가능 하다. 하지만 실제 면접에서는 회화 구사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이 합격의 당락을 크게 좌우한다. 또 스튜어디스로서의 자질과 친근한 인상 등을 평가할 수 있는 면접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사람을 대하는 서비스직이다 보니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든지 사교성이 없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일을 하는데 불리하죠. 긴급 상황이나 승객이 불편을 요구할 때 얼마나 신속하게 대처하는 지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혹시, 겉으로 보여 지는 모습이 멋지다고 스튜어디스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자신의 성격과도 잘 맞는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그는 직업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과 목표의식을 갖는 것이 취업의 가장 큰 비결이라고 말했다.
<홍혜승 기자> lovelovehong@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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