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맞춤학과’ 취업교육으로 변질되지 말아야
사설 - ‘맞춤학과’ 취업교육으로 변질되지 말아야
  • 취재부
  • 승인 2006.11.21 00:20
  • 호수 1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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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학과’ 취업교육으로 변질되지 말아야


2007년, 성균관대와 연세대 대학원에 개설될 휴대폰 관련 학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됐다. 이들 대학은 삼성전자의 지원 아래 2007학년도 1학기 개설을 목표로 신입생을 선발한 결과,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래서 항간에는 “삼성전자 입사보다 어려운 학과”라는 말도 나돌았다.
맞춤학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경북대는 (주)만도의 지원으로 기계공학부와 전자전기공학부 내에 관련 5개 강좌를 개설했으며, 홍익대, 고려대, 성균관대는 GM대우의 지원으로 기업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등을 설치한 ‘페이스센터’를 개설하고 자동차 관련 학과 학생들에게 인턴십 및 입사 혜택을 주고 있다.
대학은 기업의 지원을 받아 실용교육을 학문에 접목시켜 학생들의 취업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기업은 졸업한 학생들을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맞춤형 교육은 외환위기(IMF) 직후 주목받았으나 대학이 취업학원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판 때문에 한동안 뜸했었다. 그러다 최근 기업자본이 대학에 급속도로 유입되며 다시 ‘맞춤학과’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취업난으로 순수학문과 실용학문 사이의 갈림길에 서 있는 대학생에게 이러한 맞춤교육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저학년 때 탄탄한 기초학문 교육이 이루어지고 그 바탕에 맞춤교육이 이루어진다면 효과만점일 것이다.
그러나 자칫 맞춤형 교육이 취업만을 위한 것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취업만을 위한 교육이라면 굳이 대학에서 전담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그러한 교육방식은 사상누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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