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생활 속 과학 ⑫
유레카! 생활 속 과학 ⑫
  • 신동희 교수
  • 승인 2007.01.02 00:20
  • 호수 11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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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생활 속 과학 ⑫

단국사우루스의 새해맞이

2007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가 600년 만에 한 번 꼴로 온다는 “황금돼지” 해란다. 황금돼지 해 덕분에 올해 출산을 계획하는 부부들이 많다고 하니, 근래에 보기 드문 아기 탄생의 해가 될 것이라며 소란스럽다. 새해에는 아기들만 탄생하는 것이 아닐 것 같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단국대학교 가족으로서, 우리는 중요한 것을 탄생시켜야 하는 역사의 주역이다. 연말에 있을 대선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제2의 중흥을 이끌어 나갈 리더를 탄생시켜야 한다. 1학기 종료와 동시에 시작될 단국대학교 캠퍼스의 성공적인 이전을 위해 우리는 하나에서 열까지를 모두 새롭게 탄생시켜야 한다. 예감은 아주 좋다. 선택이 아닌 필수로 거쳐야 할 일들이 600년마다 만날 수 있다는 억세게 운 좋은 해에 들어있게 되니 말이다.
하지만 황금돼지만 믿고 넋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후손들에게 손가락질 당하지 않을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해, 단국대학교 가족으로서 후배들에게 길이 기억될 자랑스러운 선배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우리는 ‘알아야’ 한다. 동서고금을 통해 국가를 경영하는 CEO들을 찾아 ‘알아봐야’ 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대학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알아봐야’ 한다.
2006년이 저물어 갈 즈음, 중부 내륙인 충북 영동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이 다량 발견되었다. 지금까지 의성, 대구, 경산, 경주, 울산, 고성, 함안, 창원, 거제 등 경상도 일대와 전남 해남 등의 지역에서 6,500여 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확인되었다. 외국의 저명 고생물학자도 감탄해 마지않았던 우리의 공룡발자국 화석들 중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들도 많다. 대표적인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는 경남 고성과 전남 해남의 바닷가다. 경남 고성군 덕명리 해안은 우리 나라 최대 공룡발자국 산지이자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 중 하나로, 다양한 공룡발자국 화석들이 6km에 걸쳐 2,300여 개나 널려 있다. 전남 해남군 우항리 해안 역시 다양한 공룡발자국 화석들이 산출되는데, 특히 이 곳에서 발견된 익룡발자국 화석은 그 길이가 30cm나 되어 세계 최대 규모다.

우리 나라에서는 중국이나 미국에서처럼 대규모의 공룡 골격화석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수많은 공룡발자국 화석들로 미루어 볼 때, 1억 년 전 한반도의 주인은 공룡이었음을 알 수 있다. 중생대에 이 땅을 종횡무진 누볐을 공룡의 자취가 알껍데기 화석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72년의 일이었다. 수 천 년 동안 해안가에 움푹 파인 물웅덩이로만 여겨졌던 것이 공룡발자국 화석으로 비로소 빛을 보게 된 지 30년도 채 되지 않았다.
아는 만큼 보이기 마련이다. 6천 5백만 년 전 멸종된 공룡의 생태를 알아감에 따라 안 보이던 공룡발자국 화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 나라를 둘러 싼 국제 정세와 역사 속의 성공적 리더를 알게 되면 안 보이던 리더의 자격이 보이게 될 것이다. 단국대학교의 60년 전통과 우리 사회가 대학에게 새롭게 기대하는 요구를 알게 되면 안 보이던 우리의 할 일이 보이게 될 것이다. 2007년 황금돼지 해에는 천연기념물급 공룡화석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지덕체를 갖춘 공룡급 대통령이 선출되며, 새롭게 터 잡은 둥지에서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단국사우루스들을 배출하는 도약의 발판이 마련되는 행운만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신동희<사범대학·과학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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