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묵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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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기용 교수
  • 승인 2007.04.03 00:20
  • 호수 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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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묵처방

홍 기 용 교수
<사회과학대학·부동산학전공>

중앙아시아를 알자

나는 지난 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정부초청으로 6개월 동안 KIMEP대학교에서 강의하였다. 외교통상부에서 파견전화를 받고 그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해서 지도를 펴볼 정도로 생소한 나라였다.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된 CIS라 불리는 신생국인지라 인터넷을 검색해 보아도 정확한 통계자료를 얻을 수 없을 정도로 미지의 나라였음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알마티행 비행기에 올랐다. 6월 말 한참 무더운 서울을 빠져나가 알마티에 도착하니 높은 산에는 만년설이 하얗게 덮여있고 해발 700m의 고원도시인지라 습도가 적어 매우 쾌적한 도시였다. 넓은 도로와 거리에는 나무가 울창하여 어느 한적한 고도를 연상케 하는 풍성하고 멋있는 계획도시였다.
카자흐스탄은 1세기에 터키계와 몽골계가 이곳으로 이동하여 현재의 Kazakh을 형성한 동·서양문물과 사람이 융합된 혼혈민족이다. 그러나 1860년부터 러시아제국에 편입되면서 소련문화와 습관을 지닌 민족으로 변하였다. 거리에 나가면 러시아어를 구사해야 생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드카를 마시는 것부터 모든 정부정책에 러시아 체온이 스며들어 있는 곳이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9위의 광활한 면적을 가지고 있으나 인구는 천오백만 밖에 살고 있지 않은 천연자원이 많은 나라이다. 석유와 가스가 GDP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멘덜레예프 주기율표에 나오는 광물은 모두 보존하고 있을 정도의 광물보유 대국이다. 우라늄과 크롬은 세계 2위 매장량이며 세계 에너지시장의 각축장이 되고 있어서 러시아를 비롯하여 중국, 미국, 일본과 EU 등이 이곳 시장 접근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고 있는 우라늄의 30%는 카자흐스탄에서 수입하고 있어서 최근 광업공사를 비롯하여 우리 많은 기업들이 에너지 확보를 위해서 진출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많은 가능성을 개발하고 있는 나라이다. 구소련으로부터 독립된 지 15년 밖에 되지 않으나 많은 oil자금을 가지고 새로운 개발을 위해서 발버둥치고 있어서 아시아의 두바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준사막위에 새로운 수도 Astana를 건설하고 있다. 정부의 발전계획을 보면 신지식산업을 비롯하여 수출증대, SOC구축, 정부개혁 등은 카자흐스탄 미래는 밝다.

일본 간첩행위를 근절한다는 명목하게 70년 전 연해주로부터 강제 이주시켜 온 고려인이 중앙아시아에 30만 명 정도 살고 있으며 카자흐스탄에만 10만 이상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경제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서 건설, 전자, 서비스산업분야는 2,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교육열이 높아 대학진학율은 35% 이상 이어서 근면하고 경제마인드가 높은 민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중앙아시아는 우리학생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자원의 부국인 중앙아시아는 급격한 경제구조 개편 가능성에 대비하여 우리나라의 고급인력을 원하고 있다. 즉 이곳 기업에 취업뿐만 아니라 교역분야에 많은 길이 열려있다. 우리도 이제 중앙아시아 전문가 양성해야 한다. 미국중심의 영어권과 중국권역에 얽매어 있기 보다는 러시아어 권으로의 진출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러시아권역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세계 언어인 영어는 필수이고 러시아어를 배워야 하고 자기 전공분야에 실력을 쌓아야 한다. 세계화에 따라 학생들도 다양한 곳으로 진출할 계획을 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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