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 우승 이끌고
‘2007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 우승 이끌고
  • 김진성 기자
  • 승인 2007.05.01 00:20
  • 호수 11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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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 우승 이끌고
최우수선수상 수상한 이상훈 (스포츠과학·4) 선수

“준결승에서
왼손 검지가 찢어져
‘핏빛 투혼’으로
결승에 나섰다”

‘2007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의 결승전이 열렸던 지난 16일, 동대문운동장에서는 근래 보기 드문 대학야구 명승부가 펼쳐졌다. 동국대를 상대로 박빙의 승부를 벌인 우리 대학 야구부는 5대 7로 뒤지던 9회초 3점을 내리 따내며 8대 7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3년 만에 다시 대학야구를 평정하게 된 우리 대학 야구부는 명실공히 대학야구 No.1에 우뚝 섰다.
이번 호 단대신문이 만난 사람은 우리 대학 야구부 우승의 수훈갑이자 이 대회 최우수선수상에 빛나는 좌완 투수 이상훈(스포츠과학·4) 선수이다.
사실 이 선수는 결승전 전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왼손 검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결승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결승전에 임했고, 결과는 팀에 3년만의 대학야구 우승과 더불어 최우수선수상 수상의 영예로 돌아왔다. “오늘만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고, 아픈 것도 잊고 공 하나하나 집중해서 던졌죠”라고 말하는 그의 의지가 대단했다.
결승전 경기를 찾아 준 단국인들의 함성 소리는 그에게 큰 힘이 됐다. 이 선수는 “사실 예선전 할 때만 해도 관중석이 썰렁해서 아쉬웠었어요. 그런데 결승전에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을 와 주셔서 큰 힘이 됐고 그만큼 결과도 좋게 나타난 것 같습니다”라며 경기장을 찾아 준 모든 단국인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 선수는 팀의 우승에 대해 “무척 기쁘고 꿈만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우수선수상 수상에 대해서는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모두가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해 이룬 성과인데 다만 내가 운이 좋아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어린 시절 동네에서 친구들과 야구를 즐기는 게 전부였던 이 선수는 초등학교 때 야구선수로 스카우트된 후 야구로 꿈을 꾸고 야구로 희망을 가지며 살았다고 한다. 만약 다른 분야에서 활동했으면 어땠을지 묻자, 그는 주저 없이 “그래도 운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천상 야구선수’였다.
슬럼프에 빠져도 그는 그만의 낙천적인 사고로 쉽게 극복한다고 한다. “몸이 지치고 피곤할 때나 마음이 힘들 때면 기분 전환을 바로바로 해주는 편이에요. 또 아무리 힘든 일도 즐기면서 하는 편이거든요”라고 그는 말했다. 교내에 야구장이 없어 성남의 한 고등학교로 매일같이 연습을 가 불만이 있을 법도 하지만 그는 “좋게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부모님과 늘 믿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강문길 감독님과 김경호 코치님, 김유진 코치님, 또 팀워크만큼은 전국 최강을 자랑하는 우리 대학 야구부 동기들이 있기에 지치고 싶어도 지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롤모델은 그와 이름이 같은 ‘야생마’ 이상훈. 그는 “단순히 이름이 같다고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요. 힘 있는 그의 투구를 좋아해요. 본받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또 현재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고 있는 오승환(스포츠과학·05졸) 동문 또한 그가 닮고 싶은 인물 중 한 명. “1학년 때 오승환 선배님을 많이 보고 배웠어요. 굉장히 열심히 하시고 자신감이 넘치셨거든요. 그런 모습을 많이 닮고 싶었죠”라고 그는 말했다.
이 선수를 옆에서 지켜보는 동료들은 그를 “열심히 하는 선수”, “자신감 넘치는 선수”라고 평가한다. 야구부 조영연(스포츠과학·1) 선수는 “상훈이 형은 정말 칭찬할 점이 많아요. 자신감 넘치는 형의 모습은 늘 본받고 싶죠. 후배들에게도 정말 멋진 선배님이시고요”라고 그를 소개했다. 바로 그가 본받고 싶어 했던 오승환 동문의 모습에 이 선수는 이미 어느 정도 근접해 있었다.
그가 생각하는 자신의 야구선수로서의 강점도 ‘자신감’이었다. 이 선수는 오는 8일부터 ‘제 57회 종합 야구 선수권 대회’ 출전과 동시에, 프로 팀으로의 입단을 준비 중에 있다. “많이 부담도 느낀다”는 그이지만, 그만의 ‘자신감’으로 그의 인생도 거침없이 달려 나갈 것 같았다.
<김진성 기자> jinsung60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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