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학생회관의 방음벽
<주간기자석>학생회관의 방음벽
  • <양민정 기자>
  • 승인 2002.10.21 00:20
  • 호수 10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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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요.”, “주변동아리에 대한 배려가 좀 더 있었으면...”서울캠퍼스 학생회관에 있는 음악동아리들에 대한 주변동아리의 반응은 ‘시끄럽지만 이해한다’는 입장과, ‘동아리 활동에 지장이 있으니 소음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입장으로 나뉜다. 동아리 특성상 주변에 소음피해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음악동아리로서도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15대 동아리연합회는 ‘방음벽 설치’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작년 학교측에 방음벽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대학은 “음악동아리에 개별적으로 방음시설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7층 한곳으로 모여준다면, 방음시설 설치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가장 위층에 음악동아리들을 위치하도록 해, 천장과 바닥을 통한 소음을 최대한 줄이고, 비용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에 대한 동아리 측의 반응은 회의적이었고, 방음벽 문제는 지금까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 지난 26일 이부대학 건물에서 열린 동아리 전체회의 역시 방음벽 문제가 제기됐지만 합의점을 찾는데는 실패했다. 8개 동아리 중 ‘자드락’과 ‘뮤즈’의 경우는 이미 7층에 위치하고 있지만, 나머지 동아리들은 방을 옮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기타동아리 ‘모닥불’의 김종수(공학·2)회장은 “회원이 50명이나 되는데, 7층으로 이동하면 연습공간이 너무 부족하다”, “또 외부 공연이 많아 음향시설을 자주 오르내리는데 7층은 너무하지 않느냐”며 강경한 반대입장을 보였다.

풍물동아리 ‘신명’의 윤혜정(인문·2)회장 역시 반대하고 있는데, ‘5층과 7층 동아리방 사이의 크기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는 것’과 ‘신입생 확보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이유다. 동아리들을 찾아다닌 결과, “어느 정도의 방음시설이 되는지, 소음피해가 확실히 줄어들 수 있는지 알 수 있다면 옮기겠다”는 쪽과 “공간확보, 회원확보 등에 손실이 너무 커서 옮길 수 없다”는 쪽으로 나뉘어 있음을 확인했다. 또 이에 대한 사실을 전혀 모르는 회원도 있는 것을 보아 아직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학생과 정우성 주임은 “방송국처럼 완벽한 방음벽 시설은 힘들겠지만, 동아리들 사이에 조율이 이뤄지고 7층으로의 이동 문제가 해결된다면 최대한 소음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물론 동아리에 직접적인 이해득실이 발생하므로 간단히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이 상황은 ‘해결점 없는’, 불필요한 소모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연 측은 분과회의를 다시 열어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빠른 시일 내로 방음벽 문제가 해결되어, 당사자인 음악동아리들 뿐 아니라 주변 동아리들에게 편안함이 찾아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양민정 기자>
<양민정 기자>

 whitecat00@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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