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묵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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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영 교수
  • 승인 2007.05.08 00:20
  • 호수 1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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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묵처방

김 세 영 교수
<상경대학·무역학전공>

이 시대 대학생의 사명은 창의성 배양

대학생이 중학생이나 고등학생하고 다른 점은 자율적으로 행동하고 그 책임도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릴 적에는 누구나 부모님이나 선생님 등 어른들의 지도와 보호를 받고 자란다. 무엇을 하면 안 된다, 공부는 열심히 하여야 한다, 그리고 돈은 절약해서 사용해야 한다 등의 간섭을 받으면서 그들은 자란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면 다르다. 간섭하는 사람들이 별로 많이 없다. 대학생이면 성인이고 지성인이라 하여 자기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자신이 진다. 하기 싫은 것을 누구의 간섭에 의한 것 보다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낀 것을 하고,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효율적인 과정을 통해 능률적인 결과를 얻는다.
대학생에게는 스스로 생각하며 고민하고 행동하는 행위 그 자체가 무척 가치로운 것이다. 이것이 대학생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일 수도 있고, 상아탑에서만 누릴 수 있는 고귀한 가치이기도 하다.
대학생활에서 자율은 대단히 중요하다. 대학의 자율적인 계획과 행동에서 창의력이 나온다. 오늘날은 Global 시대이다. 즉 세계화시대인 것이다. 이 시대의 국제경쟁력의 중요한 결정요소는 바로 창의력이다. 제품의 국제경쟁력은 산업의 초기단계에는 단순 노동력에 의해서 결정되어 진다. 산업이 점차 성숙되어가면서 자본의 축적이 이루어지고 제조업 등이 발달하면서 자본이 중요시 되는 산업사회가 된다.
이런 시기가 지나면 인적자본이 중요해 지면서 서비스 산업과 컴퓨터 산업 등이 발달하게 된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인간의 두뇌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사회에는 인간의 두뇌에서 도출되는 창의력, 즉 아이디어 등이 국제경쟁력 결정의 핵심이 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어떤 제품이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 졌느냐(made in ---)가 대단히 중요했다. 그러나 이제부터 그 제품이 어디에서 디자인 되었는가(designed by ---)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대이다. 바로 디자인이 그 제품의 국적인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선진국들은 제조업 제품 대부분의 생산을 중국이나 인도 같은 노동비용이 저렴한 나라에 주문생산(outsourcing)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그 제품의 디자인 등은 그들의 고유의 지적재산으로 지켜 나가면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노동과 자본의 생산성 차이는 나라사이에 크다 해도 고작 2-3배일 것이다. 그러나 창의력에서 오는 부가가치의 차이는 수십배에서 크게는 수백배까지 될 것이 자명하다. 미래의 우리산업의 국제경쟁력의 근간도 바로 이 창의력이 될 것이다. Microsoft사의 William H. Gates 회장 등 새로운 창의력으로 발전해온 기업들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의 대학생은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함으로써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함이 Global시대를 사는 대학생으로서의 시대적 사명인 것이다. 또한 대학당국과 교수는 그들에 속해 있는 대학생들이 자기의 강점이나 장점을 이용해 독특한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정부당국도 창의력 중심의 대학교육이 되도록 모든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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