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작(英作)소프트웨어 ‘거침없는 글짓기’를 개발한 정원석 (전전컴·4) 군
영작(英作)소프트웨어 ‘거침없는 글짓기’를 개발한 정원석 (전전컴·4) 군
  • 최정빈 기자
  • 승인 2007.05.15 00:20
  • 호수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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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작문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싶다는 작은 생각에서 나온 소프트웨어



대학생활에서 영작 과제 고난은 영어고수 빼고는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일이다. 지금 내가 쓴 영어 문장이 옳은 표현인지, 문법이 바르게 쓰였는지 등의 의구심에 문장을 쓰면서도 불안하다. 그러나 이제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몇 주 뒤면 온다.


이번 단대신문이 만난 사람은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에서 주관하는 ‘2007 대한민국 매쉬업 경진대회’에서 63편의 출품작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한 정원석(전전컴·4) 군이다.


정원석 군이 개발한 ‘거침없이 글짓기’ 소프트웨어는 영어 작문 후 검사버튼을 누르면 문장을 분석해 부분별로 구글(Google) 검색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이용해 쿼리(query)를 전송하고 쿼리 결과 값이 얼마나 리턴(return) 되는지에 따라 해당 표현이 실제 많이 쓰이는 표현인지를 분석하는 기능을 가졌다. 이를 통해 단지 단어의 철자뿐만 아니라 실제 표현사용 정도에 따른 영작문의 타당성을 평가해주고, 단순한 문법 확인에서 문장의 유효성을 구글의 방대한 검색 결과를 통해 통계식으로 나타낸다.


“영어 작문 과제를 할 때 구글에서 일일이 어절 검사를 하여 정확한 문장을 확인하는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보고, ‘어차피 저렇게 사용하는데 구글의 어절 검색을 이용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보자!’라고 작년12월에 생각했죠.” 그렇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슴에 품고 있던 정 군은 3월에서야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에서 같이 일하는 백현수(건국대·전기·4) 군과 마음이 맞아 작업에 돌입했다.

정 군이 계획한 영작(英作)소프트웨어는 한글 소프트웨어의 맞춤법 검사에서 착안했지만 그 프로그램 방식은 엄연히 다르다. 한글 소프트웨어의 맞춤법 검사는 축척된 데이터를 통해 틀린 부분을 검사해내는 것으로 많은 용량확보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는 데이터 축적 보다는 매쉬업(mashup)을 선택했다.

이는 다양한 컨텐츠를 연결해 ‘올바른 문장일수록 많이 쓰였다’는 점을 바탕으로 검색 수 5백 개 이상이 같은 문장으로 나오면 그 문장은 옳은 문장으로 본다. 그렇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소프트웨어로 실현에 옮기던 중 개발 소프트웨어와 딱 들어맞는 ‘2007 대한민국 매쉬업 경진대회’ 개최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접수를 했고 지난 4월 11일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에 대해 그는 “대회 출전 당시 ‘거침없이 글짓기’는 반 정도 완성된 상태였는데 수상 후 당장 서비스에 들어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과대평가 돼 당혹감과 압박감을 줬다”며 겸손하면서도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한 이런 주위의 기대는 올해 여름 졸업을 앞두고 있는 정 군의 의욕에 촉진제로 작용해 “4월 입상 후 지금까지 시작품에 끊임없는 보완 작업에 몰두할 수 있었다”며 “몇 주 후면 완성품의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미래를 살짝 공개했다.


이런 정원석 군은 지금 현재 누리고 있는 연구, 개발의 기회를 ‘단국인’들에게도 알리고 싶다며 “소프트웨어 및 관련 분야에 대한 재능과 열정이 있는 대학생들에게 연구 개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지원하여 창의적이고 실력 있는 소프트웨어전문가가 되도록 지원하는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에 회원이 되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 회원이 되면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다른 주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와 같이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개발 지원비 및 인센티브 지급으로 돈을 벌면서도 학생 때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연구할 기회가 주어진다”며 “일거다득[一擧多得]의 기회를 단국인이 놓치지 않고 잡았으면 좋겠다”고 진정한 ‘단국인’ 다운 면모를 보였다.

최정빈 기자
최정빈 기자

 windykik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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