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자석 - 2+1수업의 효과
주간 기자석 - 2+1수업의 효과
  • 최이슬 기자
  • 승인 2007.05.22 00:20
  • 호수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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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를 거쳐 대학생이 되면 시간관리에 대한 자유를 만끽할 기쁨에 젖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대학의 수업은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 수업과 달리 120분 연강으로 교수재량에 의해 휴식이 주어지며, 수업내용이 깊고 난이도 또한 높다.
대부분 대학들의 교양수업이 120분으로 통일되고, 웬만한 학부기초와 전공수업은 180분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우리 대학은 지난 1999년 교육과정 개편을 거쳐 2002년부터 일부 학부기초 및 전공수업에 ‘2+1 수업제도’를 채택해 시행하고 있다. 2+1수업제도는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타 대학에서도 3시간짜리 수업을 2시간과 1시간으로 쪼개어 수업하는 방식을 말한다.
아무리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3시간을 연속해서 집중하기는 어렵다. 이런 면에서 심층적인 접근이 필요한 전공수업에서는 순간 집중력을 발휘해 공부할 수 있는 2+1수업이 집중력과 학습량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 대학 상경대학에 재학 중인 이 모 군은 “대부분의 수업이 2+1로 이루어져 있는데, 3시간을 연속해서 수업을 받는 것 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며, “커리큘럼 운영방식에 따라 2시간과 1시간으로 쪼개진 수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2+1 수업제도보다 더 이상적인 수업방식으로는 ‘블럭시간제’를 들 수 있다. 블럭시간제는 카이스트가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의 하버드, 스탠포드 대학 등 선진국 명문대학들이 채택하고 있는 수업방식이기도 하다. 블럭시간제는 말 그대로 시간을 블럭으로 나누어 1시간 내외의 강의를 블럭마다 배치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학생 대 교원 비율이 낮고 강의실이 충분할 경우 가능한 ‘꿈의 시간표’를 짤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대학을 포함한 대학들이 블럭시간표에 감히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교강사가 부족하다는 점 외에도 강의실 여건, 강의시간배분 등의 문제가 맞물려 있다. 우리 대학의 경우도 강의실이 부족해 일부수업만 2+1 수업으로 이루어 질 뿐, 모든 수업이 효율성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서울캠퍼스 김실(교육지원과) 수업주임은 “강의실 확보가 우선적인 문제로 100% 2+1 수업으로 가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전 후 확보될 강의동을 잘 활용해 2+1 수업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공학계열 실험수업의 경우에는 3시간 연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문사회계열 수업은 이론이 주를 이루므로 실질적인 수업참여도와 학습태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수업방식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2+1 수업제도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래강사의 강의시간 배분문제와 관련해 2+1 수업이 내부 전임교원에 한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교강사의 출강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이화여대의 경우, 부작용을 우려해 교강사의 출강관리를 안면골격시스템에 의해 관리하고 있다. 김 주임은 “2+1 수업이 제대로 정착되려면 학생과 교강사, 학교시스템 3자간의 합의와 결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최상의 2+1 수업은 이전 후 늘어날 강의실 외에도 교강사의 충분한 인력확보가 이루어진 뒤 실현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2+1 수업제도가 제대로 정착된다면 우리도 빠른 기간 내에 블럭시간제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최이슬 기자>
reportercy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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