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16호를 읽고
지난 1216호를 읽고
  • 이예리
  • 승인 2008.03.1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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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희망뉴스, 훈훈했던 태안 봉사현장

개강을 하고 수강신청 시간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나니 벌써 한 주가 지났다. 복학을 하고 새 캠퍼스에서 처음 수업을 듣는 나로선 꼭 새내기가 된 기분이 들었다. 단대신문 1216호에 소개된 ‘The Goal' 이란 책에 관한 기사를 읽다가 내가 입학하고 처음 추천을 받았던 책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의 풋풋한 마음으로 수업이 끝나자마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 얼핏 뒤적여만 봤던 기억이 나서 그런지 괜시리 반가웠다. 반면 입학했을 때 추천받은 책을 취업을 앞둔 입장에서 다시 읽어보려 하니, 그동안 틈틈이 많은 책을 읽어 두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1월1일 신년호의 단대신문은 몇 년 전의 신문마냥 유난히도 낯설었다. 아마도 2008년 단국의 희망(가상) 뉴스 1위가 ‘단국대 로스쿨 확정’ 으로 되 있는 ‘웅담’ 의 기사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 했던가.

처음 로스쿨 확정 발표를 듣고 어찌나 안타깝던지… 그 속상한 맘이야 다 어찌하겠냐만, 우리에겐 (희망뉴스에서)2위인 장학금 확대지원부터 8위 박태환 선수의 베이징 올림픽 메달 획득까지, 앞으로 이뤄야 할 것들이 더 많다. 실망이 컸던 만큼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이 모든 소망들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면 태안기름유출사고 봉사현장에 관한 기사는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었다. 기름을 닦는 단대신문사팀의 사진을 보다 문득 몇 일 전, 사고 후에 비해 많이 깨끗해진 태안의 사진이 실린 어느 신문의 기사를 봤던 기억이 났다. 불과 약 2개월전인데… 이미 태안의 사고가 사람들의 관심 밖의 일이 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태안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안의 사고를 통해 한 사람의 힘은 미약하지만 여러 사람의 힘이 모이면 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봉사’ 라는 것을 거창하게만 생각했던 나는 봉사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학부모로부터 온 편지’ 를 통해 수업이 휴강하면 아쉬워하기 보다는 기뻐하고 교내 스터디를 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활성화가 돼있지 않아 온라인등을 통해 타학교 학생들과 취업 준비를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물론 많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으며 오해의 소지가 되는 부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재학생인 나는 개인적으로 편지 내용 중 많은 부분에 공감을 했고, 그래서 더욱 부끄러웠다. 우리는 문제점은 인식하면서도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아마도 이것 자체가 가장 큰 문제점일 것이다. 학생들은 곧잘 취업이 힘든 이유를 학교 및 사회의 책임으로 돌리곤 하는데 그보다 우선 자신부터 되돌아보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이맘때쯤이면 새해에 열심히 계획했던 일들이 작심삼일로 끝나서 포기했거나, 아님 아직 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학생들이 꽤 될 것이라 미루어 짐작해본다. 그런 학생들은 어차피 학생들에게 있어 시작은 개강이 아니겠냐는 ‘선의의 변명’ 이라도 핑계 삼으며 다시금 계획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Better late than never” 라는 영어속담도 있으니 말이다.

이예리(상경·4)

이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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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ngry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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