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출발은 '나를 잘 만들어가는 것'
모든 출발은 '나를 잘 만들어가는 것'
  • 박종훈
  • 승인 2008.03.12 0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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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라를 변화시키기 위하여 살았다.

그러나 실패 했다고 했다. 그 다음 목표는 그의 동네를 변화 시키겠다고 하며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역시 실패했다. 그래서 가족만이라도 변화시키려고 애를 썼으나 역시 실패했다.

이제 남은 것은 자신뿐.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자신이 변하니까 주위가 변하더라고 했다. 참으로 공감이 간다. 대체로 인생의 목표를 세운다고 해서 큰 꿈을 계획하고 있으나 ‘나‘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순리인가보다.

어떤 나발을 부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솜씨를 들려주려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터에서 나발을 불었다. 그러나 몇 명이 모이는 둥 마는 둥 지나치며 가더란다. 안되겠다 싶어 자신을 향해 산동네에 올라가서 실컷 불고 있으니 그제야 자기를 알아보고 찾아오더라고 했다. 이렇게 찾아오게 하는 힘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힘이야말로 진정으로 남을 위할 수 있으며 또한 나 자신이 오래 즐거울 수 있다.

또 봄이 왔다. 새내기들이 모여드니 주위가 술렁인다. 변화를 맞고 있다. 재학생들도 학부모들도 교직원들도 변화에 적응하려는 몸가짐이 여실히 들여다보인다. 그러나 그중에 ‘내’가 없으면 분위기에 휩쓸려버려 대학이란 본연의 자세에 설 수 없게 된다.

새내기다운 ‘나’와 선배다운 ‘나’와 교직원다운 ‘나’의 조화로움을 상상만 해도 즐겁다. 서로 인정하며 사는 세상이다. 그곳에서는 인문과 사회와 과학 그리고 예술이 함께 꽃이 피는 것이다. 이제는 따로 노는 시대가 아니고 같이 어우러지는 통섭의 시대이다. 그 출발점이‘나를 잘 만들어가는 것’이다.

A학생은 대학생활에서 그리 목표가 뚜렷하지 않았다. 조그만 목표를 세웠어도 작심삼일이라 적당히 강의실에 앉았었고 확실히 떠들었고 열심히 마시곤 했다. 특히 아침잠이 많았다. 대체로 어른들은 아침에 늦게 일어나면 게으름뱅이로 취급한다. 그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학생이었다. 그러던 중 무언가를 알아보기 위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것이 충분치 않아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제 시간을 맞추는 노력을 했다. 그 사람이 불쾌하지 않게 단정한 몸가짐이 필요했다고 했다. 이제는 아주 자신 있게 전문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즐거워하고 있다. 후배들에게는 ‘때가 될 때까지 잘 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유유히 일어섰다.

그에게는 우연한 기회에 때를 만났으니 참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우연을 바라고 살수는 없다 우연을 바라보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기회를 놓쳤는지 모른다. 나를 찾는 일이 우연히 찾아진다면 대학에 들어올 일도 없지 않은가. 나를 찾기 위한 몰입이 필요하다.

몰입의 대가 몇 명을 꼽는다면 혼다를 창업한 이는 ‘엔진을 생각하면 머릿속에서 하루 종일 엔진이 돌아가 잠을 잘 수 없었다’ 고 했으며 아인슈타인은 ‘며칠 몇 달이고 생각을 하는 데 99번은 틀리고 100번째에 맞는다’ 고 했다. 몰입은 지적인 재능이 아니다. 몰입적인 사고를 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위인들의 재능을 따라갈 수 는 없지만 몰입적인 사고는 할 수 있지 않은가. 그 결과는 엄청난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야말로 제일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박종훈
박종훈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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