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의 꿈과 도전]총장에게 듣는다
[우리대학의 꿈과 도전]총장에게 듣는다
  • 최이슬 기자
  • 승인 2008.03.12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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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캠퍼스 아우르는 미디어콘텐츠 특성화 꼭 이룰 터"

“비전 2017은 구성원의 합심여하에 따라 10년 이내에도 이룰 수 있는 계획입니다.”
장호성 총장은 ‘단대신문 창간 60주년 특별기획-우리대학의 꿈과 도전, 총장에게 듣는다’를 주제로 한 인터뷰에서 우리대학 구성원이 반신반의 하고 있는 ‘글로벌 A+비전 2017’에 대해 확신을 보였다.

다만 단계별 로드맵을 새로 수립해야 하고 매년 주기적으로 이행계획을 점검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또한 로스쿨에 대해서도 “탈락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실망하지 않고 지금부터 면밀한 검토와 투자로 대외적 신뢰와 명성을 회복해 차후 선정에서는 꼭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등록금과 관련해서는 “3년간 등록금을 인상하게 되어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하지만 등록금 인상분 이상으로 학생들에게 재투자되고, 이것이 대학발전으로 선순환 되고 있어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부진했던 특성화에 대해 “죽전 IT, 천안은 BT, 그리고 양 캠퍼스를 아우르는 미디어콘텐츠(CT) 분야의 특성화를 꼭 이루겠다”고 힘주어 밝혔다.


▲먼저 총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교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부임하셨는데 취임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우선 부족한 저를 총장으로 선임해주신 박유철 이사장님과 이사진 여러분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또 안응모 총동창회장님을 비롯 14만 동문의 후원에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저만 힘든 시기에 총장직을 맡게 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전임 총장님들께서 더욱 어렵고 힘든 시기에 직무를 수행하셨으리라 생각이 되고, 총장이 되어서 기쁘다면 단국 구성원들을 위해 전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총장직에 대한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제가 더 많은,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 동안 천안캠퍼스 부총장으로서 대학 전반을 지켜보시고 살펴보시며 우리대학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우리대학의 장점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인지요.
설립자 두 분 모두 독립운동을 하셨고, 건학이념이 구국·자주·자립인 만큼 단국구성원들은 국가와 학교뿐만 아니라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큽니다. 특히 어려운 시기에 단결하여 응집력을 발휘하였고, 힘든 시기를 견뎌내는 인내심도 강합니다. 이 또한 국가와 사회, 그리고 우선적으로 남을 배려하는 홍익인간의 정신과 실천적 민족애는 우리대학의 훌륭한 정신적 자산입니다.

정책면에서는 해방 후 최초의 4년제 대학, 비인기 스포츠 육성, 최초의 분교 설립, 지역사회에 병원과 치과병원 설립, 서울캠퍼스의 수도권 이전 등 독창적이고 국가의 정책에 수렴하는 학교정책을 세우고 추진해왔습니다. 이러한 도전들을 통해 얻은 축적된 경험으로 더 큰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10여 년간 시련을 겪는 과정에서 구성원을 위한 환경 개선에 투자가 적다보니 대학의 지원 약속에 대한 신뢰가 미흡했던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집단에서 서로를 신뢰하는 것은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것인데 어려운 시기를 겪어오며 그 신뢰감이 부족했다는 것에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학생들의 학업과 대학생활, 취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지만 아직은 학생들의 참여도가 현저히 낮고 자신의 개발에도 소극적입니다. 대학의 노력 여하에 따라 이러한 불신으로 인한 학생들의 참여도 문제와 같은 경우는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동안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눈과 귀가 모두 로스쿨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그리고 로스쿨 탈락으로 사기가 많이 저하되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신임총장으로서 구성원들의 사기를 북돋울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로스쿨의 예비인가 탈락으로 인해 14만 동문과 구성원들에게 충격과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탈락 원인에 대한 분석결과 정량평가 면에서는 거의 만점을 받았지만 정성평가 부분에서 법학전공의 로스쿨에 대한 특성화 또는 타 대학과의 변별력을 부각할 홍보에 있어 국민과 정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로스쿨이 있어야 꼭 명문대학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의 법학과의 위상과 동문들의 활약 등을 생각하면 로스쿨 탈락이라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장래에 있을 추후 인가에 철저히 대비할 것입니다.

우선 양 캠퍼스 법과대학과 법학과에 지원을 대폭 늘리고 교육환경 및 연구지원 개선, 장학금을 확충, 고시를 준비하는 재학생들과 졸업생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색채, 특성과 전통을 되살려 장기적으로 특색있는 전공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교과과정을 갖춘 전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우리대학의 대한민국 Top 5 도약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A죘 비전 2017’은 막대한 재정과 인력이 요구되는 계획입니다. 구성원 사이에서도 실현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것이 사실인데, 총장으로서 본 발전계획에 대해 어떠한 복안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실현하지 못할 것으로 여겨지는 사업은 없습니다. 약속했던 10년 내 이룰 수 도 있는 것이고 10년도 못돼 이룰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구성원 모두에게 달린 것입니다.

80년대에 전성기를 누린 우리대학이 10여년 간 느린 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에 타 대학의 빠른 성장에 비해 상대적인 위축감을 느꼈으리라 봅니다. 구성원들은 학교발전이나 대학의 투자를 기다리다 다소 지쳐있어 대학의 비전에 대해서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발전의 바탕은 재정의 확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국제협력, 연구, 특성화를 묶어 선별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원하기 시작하면 대학과 구성원이 합심하여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정책은 이미 정착 단계에 있으며 학생들의 봉사활동도 매우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행정시스템은 잘 운영되고 있지만 정보화를 통해 더 보강하고 발전시킬 것입니다. 시설부문은 매년 지속적으로 공간과 장비에 대한 지원을 할 것입니다. 향후 구체적인 로드맵을 구축하고 점검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우리대학은 10여년 이상 전통과 역사 등 많은 부분에서 잃어버린 것들이 많습니다. 대학의 위상으로부터 정통성의 복원 등 시급한 현안들도 많습니다. 최우선으로 추진하실 사업은 무엇인지요.
우리대학이 힘든 시기를 겪어왔긴 했으나 그 와중에서 잃어버린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상징하거나 이에 관계가 있는 전공들이 각자의 발전에만 신경쓸 수밖에 없었고 유사 전공들이 연대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우리대학에는 국가와 사회에 바탕이 될만한 훌륭한 유산들이 많습니다. 박물관, 도서관, 복식관련 전공, 사학, 예술, 대학의 교사자료, 동양학연구소, 매장문화연구소 등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축적하면 정통성의 복원과 대학의 위상제고는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올해에는 특히 역사, 문화 콘텐츠, 방송, 통신 등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미디어콘텐츠를 위한 연구소나 연구원, 점차적으로 관련 대학원과 단과대학의 신설이나 통폐합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우리대학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개발하여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면 기대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대학이 특성화를 추진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죽전캠퍼스와 천안캠퍼스 모두 특성화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특성화 정책은 아마 5년 정도 됐을 겁니다. 단지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이 사실이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실행해나갈 계획입니다. 죽전캠퍼스는 IT 분야, 천안캠퍼스는 BT 분야로, 그리고 두 캠퍼스 모두를 아우르는 CT(Contents Technology)분야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연구소나 연구원을 지원할 것이며, 이러한 것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국제협력이나 재정지원을 확대하면, 연구 국제화 특성화를 아우르는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적은 재원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등록금 인상에 대한 재학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대학의 등록금이 타 대학에 비해 낮은 것은 사실이나 그 점만으로는 재학생들의 공감을 얻기에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고 여겨지는 데요. 장학혜택, 학생생활, 복지, 커리큘럼 등에 있어 총장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올해도 등록금이 인상돼 재학생들에게 부담이 된 것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지난 3년간 등록금을 인상했지만 아직 수도권 대학의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이며 다른 대학도 우리 학교 인상률 못지 않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때문에 재학생과 학부모님의 불만을 알고 있음에도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한 점이 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장학금은 계속 확충해왔고 앞으로도 더 확대할 것입니다.

등록금이 인상되면서 그만큼 학생들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따라서 교육환경이 많이 개선됐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졸업인증, 전공교육인증, 공학인증 등 많은 재원을 필요로 하는 제도들이 본격화하는 단계에 들어서게 됩니다.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해선 피교육자와 교육자간 쌍방의 노력이 요구됩니다. 취업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 있고 앞으로도 더 개발할 것이며, 도서관뿐 아니라 학교 어디에서든 공부할 수 있고 휴식할 수 있는 휴게실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현재 계절학기 과목만 양 캠퍼스간 교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학점교류, 캠퍼스 간 편입의 문을 여는 등의 학사제도를 개선할 계획입니다.

▲전과제도는 그간 다전공제도로 인해 실행해 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점교류 또한 천안캠퍼스에서 죽전캠퍼스로의 교류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편입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다전공제도가 학생들이 취업문제에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 지가 의문이었습니다. 한가지에만 집중하기도 힘든 학문분야에서 두 전공 이상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고 판단했습니다. 전과제도를 구축한다 해도 전공 간 무리가 갈 정도의 인원이나 규모로는 실행하지 않겠습니다. 적성 판단을 잘못하였거나 전과의 필요성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 전과의 기준을 명확히 마련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겠습니다.

천안캠퍼스 재학생의 경우 거주지 조사를 해보면 70~80%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좋은 전공수업이나 교양수업이 있는 경우 충분히 죽전캠퍼스에 와서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천안캠퍼스에도 좋은 수업들이 많이 있기에 죽전캠퍼스 재학생들 또한 이를 활용해 천안캠퍼스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할 방침입니다. 또한 타 대학으로 편입을 하는 현재 실정을 개선하여 교육정책에 유연성을 가지고 재학생 중심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수, 직원, 재학생, 동문 등 단국가족에게 당부하실 말씀을 주십시오.
그동안 대학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여러 사업에 대해 대학구성원들의 신뢰가 돈독하지 못했습니다. 수많은 계획과 제안 아래에서 대학이 추진하지 못했었던 일에는 구성원들의 전폭적인 신뢰와 협조가 아쉬었습니다. 앞으로는 대화를 통해 많은 일들을 추진할 것이며 협조와 지지 및 지도편달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죽전캠퍼스는 이전한지 한학기가 지났으며 이제 새 캠퍼스에서의 또 다른 학기가 시작됐습니다. 성공적인 이전과 함께 다음 단계로의 학교발전에 대해 구성원들과 동문들의 기대가 큽니다. 모든 것에는 시간과 재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나가면 좋겠습니다.

최이슬 기자 reportercy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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