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제 우리보다 더 관심갖는 외국인 많아'
'우리 문제 우리보다 더 관심갖는 외국인 많아'
  • 하경민 기자
  • 승인 2008.03.18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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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서로 소통할 수 있어요”

반크(사이버 외교사절단) 회원 박 훈(건국대 경영학과·4) 군

“나와 지금까지 전혀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온 사람의 말을 배운다는 것은 그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을 이해하는 일이라 생각해요.”

VANK(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에서 사이버 외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훈 군을 만났다. 박 군은 뉴스를 통해서 반크가 세계의 여러 지도에 ‘다케시마’와 ‘일본해’라고 표기되어 있는 독도와 동해의 표기명을 바로잡는 사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 반크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당시에는 단순히 그런 단체가 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가입을 해서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군대 전역 후 국제관계나 외교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박 군은 도서관에서 읽을 책을 고르다가 우연히 반크에서 발행한 책을 보게 되었고 반크라는 단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인터넷으로 반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그곳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외국인들과 교류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이해하는 그런 많은 모습을 보고 가입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2007년 겨울 반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반크에 가입하게 된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활동내역은 화려하다. 반크에서 추진중인 ‘펜팔로 한국 홍보하기’라는 사업에 참여해 전 세계 20여명의 친구들과 매일 이메일을 주고받고 있으며, ‘한국 오류 발견하기’라는 사업에 참여해서는 미국연방의회 도서관 사이트를 방문해 ‘일본은 한국의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하였다’라는 문구를 보고 운영자에게 항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또 현재는 반크에서 추진하는 또 다른 사업인 ‘아시아평화 외교 기자단’에서 수습기자로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나 ‘남북통일에 관한 아시아인들의 시각’ 등 아시아평화와 관련된 여러가지 이슈에 대해서 칼럼이나 기사를 쓰고 있다.

“저의 경우엔 외국에 여행이나 어학연수를 다녀온 경험이 없기 때문에 ‘펜팔로 한국 홍보하기’라는 사업을 하면서 ‘과연 내가 생각한 것들을 외국인친구에게 설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하지만 사전을 찾아가면서 한명한명의 외국인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냈죠. 요즘은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는 친구도 있고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싶다는 친구도 있어서 메일을 통해서 한국어를 가르쳐 주기도 하고 우리나라에 대한 정보를 보내주기도 해요.”

반크에서 활동하던 중 인상깊은 일이 있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박 군은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영국 친구에게 ‘남북통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거의 1권의 논문분량에 가까운 글을 써서 보내준 적이 있어요”라며 “당사자인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더 자세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걸 보고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어요”라고 답했다.

하고싶어 하는 일이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활동하는 박 군이지만 힘든 점도 적지 않다. 박 군의 경우 외국인들과 만날 기회를 별로 갖지 못해 외국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

박 군은 “그 외에 대화를 하는데 있어서도 영어실력이 유창하지 못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곤 했어요. 조그만 일이라도 자주 이야기하고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해결 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영어실력이 많이 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제 생각을 이야기 하는게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박 군은 장차 우리나라를 더 많은 외국인에게 알리고 교류할 수 있게 하고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특히 경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어 나라간의 경제교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많은 외국 친구들에게 우리나라가 조금 더 친근하고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들으면 웃음을 지을 수 있도록 우리나라를 홍보할 생각이예요. 이런 작은 노력이 나라간의 경제교류에서도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요.”

힘주어 말하는 박 군. 우리 문화를 해외에 알리고 해외에 알려진 잘못된 우리 문화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하는 박 군과 반크가 있기에 우리나라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경민 기자 bloodyangelb@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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