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뽀개기
취업뽀개기
  • 이은지
  • 승인 2008.03.18 0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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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파릇한 계절 3월도 벌써 반이나 지나갔다. 새 학기를 맞아 부푼 맘도 어느 정도 가라앉고, 다 지킬 수 있을 것만 같던 계획들도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을 것이다. 학우 여러분들은 올해 목표를 무엇으로 잡았는가?

한 구인구직 포털 사이트에서 대학생들의 올해 목표를 조사해 본 결과, 취업이 75%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잇는 것은 어학공부와 학점관리였다. 대학생의 본분은 학업이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난에 학업보다 취업준비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어떻게 보면 어학공부와 학점관리도 취업이란 최종목표를 위한 하나의 발판이라 볼 수 있겠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새롭게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35만개의 일자리창출을 통해 경제 성장을 활성화 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취업자가 21만 명에 그치면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대선공약이었던 60만개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이다.

이렇게 상황은 점점 악화되어 가고 학년은 점점 높아져만 가고, 시간이 약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학우 여러분들은 알고 있을는지. 단국대학교의 정규직 취업률이 40.7%란 사실을…. 물론 이런 통계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왠지 신경 쓰이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취업이 어렵다’는 사실, 필자를 비롯한 모든 대학생이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오늘처럼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날이 놀기에 딱 좋은 날씨란 것도 너무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에서 맞는 네 번의 봄을 어영부영 보낸다면 당신은 어느새 59.3%에 속해 있을지도 모른다. 누구도 예외는 없다.

자, 이제 낙심은 그만하고 차근차근 생각한 뒤 계획을 세워보자. 지금 토익에 매진하기, 학점에 신경 쓰기, 어학연수 다녀오기와 같은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귓등으로 들어도 메아리칠 만큼 너무 많이 들은 말들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말하려고 한다.

이 말이야 말로 너무 많이들은 말 아니냐고? 굳게, 독하게, 새롭게 마음을 먹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구체적으로, 현실적으로 맘을 먹으라는 것이다. ‘현실적’과 ‘비관적’을 착각하지 말자. ‘비관적’은 ‘우리학교니까 취업률이 저 모양이지’라고 생각하는 것이고, ‘현실적’은 ‘학교별로 취업률을 잴 만큼 학교가 중요한가’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현재 자신의 상태를 외면하지 말고 똑바로 직시하자. 단, 절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네거티브가 좋은 것은 사진 찍을 때뿐이다. 그리고 버릴 것은 버리자. 즉시 실행해야 하는 것과 조금 미뤄도 되는 일들이 분명 있다. 여기서 미뤄도 되는 일이 취업과 직결되는 것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사실은 학우 분들도 아실 거라 믿는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 이런 구절을 보았다. 우리가 일을 미루는 것은 게을러서가 아니라 무의식중에 그 일을 잘 해내지 못할까봐서 미루는 것이라고. 지금 여러분도 그렇지 않은가? 책상 저 편에 꽂혀 있는 토익 책을 자신 있게 빼지 못하는 이유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봐도 점수가 안 오를까봐 그러는 것은 아닌지 잘 생각해보자. 취업도 마음먹기에 달렸다.

이은지(한국어문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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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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