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동아리·사랑에 미쳐라
공부·동아리·사랑에 미쳐라
  • 엄은성 동문
  • 승인 2008.03.25 00:24
  • 호수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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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입학한 것 같은데 벌써 졸업이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졸업생들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문구라고 생각한다. 가족들과 후배들의 축하를 받으며, 학교를 떠나기 전 화살같이 지나버린 시간에 대한 안타까움을 곱씹으며 후배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는 모습은 ‘卒業’이라는 말의 풀이라고 생각할 정로 우리들의 머릿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내가 신입생이었을 때를 제외하고, 선배의 입장으로 매년 후배들에게 해주는 말이 있었다. 물론 나 또한 교수님께 이 말을 듣고,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 초·중·고의 긴 교육기간을 거쳐 대학생 또는 성인으로 엄청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졸업을 하면서 뒤돌아보면 걸어온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추억은 부족하고, 후회는 많은 것이 현실이다. 나 또한 그렇기에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런 제안을 해본다. 우리는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3가지에 꼭 미쳐야한다. 첫째, 공부에 미쳐야한다.

매일매일 도서관에서 살아야한다는 말은 아니다. 시험기간만이라도 아니면 다른 무엇을 준비하기 위해 날이 새는 줄도 모르고 공부를 해보아야한다. 코피를 흘려가면서 무언가를 깨우치는 희열을 느껴야만 한다. 이것을 느낀 자와 그렇지 못한 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스스로 패배주의에 빠져있는 사람과 자신의 잠재능력을 맛본 자의 차이가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동아리에 미쳐야한다. 몇 해 전만해도 입학을 즈음해서 캠퍼스에서는 신입생을 동아리에 유치하려는 경쟁 또한 볼거리로 뉴스에 소개되고 했다. 다양한 사람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는 측면에서 동아리는 매력적인 곳이다. 공통된 관심거리를 가지고 만들어진 곳, 동아리방이라는 곳에서 잠도 자보고, 음식도 먹어보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가장 적나라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동아리다.

셋째, 사랑에 미쳐야한다. 수업중인 강의실에 들어가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을 할 수 있는 용기와 그런 대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 사랑 때문에 웃고, 울고, 모든 것을 주는 뜨거운 사랑을 경험하여야만 한다. 사랑을 하지 못해본 사람은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을 사랑할 줄을 모른다고 생각한다.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그것을 표현해라.

나 또한 3가지 모두에 미쳐보지는 않았다. 아니 못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본다. 뒤돌아보았을 때 이 3가지에 대한 기억과 함께 얼굴에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대학생활을 하는 후배들이 많길 바란다. 고등학교까지는 조그마한 수족관이라면, 대학은 넓은 양식장이 아닌가 한다. 사회라는 큰 바다에 나가기 전에 준비를 하는 곳이라 생각한다. 사회라는 곳에 서게 되었을 때, 공부를 해서 돈을 많이 벌라는 말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지는 않다. 부와 명예가 성공의 척도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 이다.

‘성공이란 무엇입니까?’라는 TV프로그램에서 한 청년의 질문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것이 진정한 성공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공부, 동아리, 사랑 모두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람들과 공유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추억은 많아진다. 그리고 그 추억은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게 하는 힘이 된다.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엄은성 동문
엄은성 동문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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