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총선후보 여민영(부산대·정치외교·4)양
대학생 총선후보 여민영(부산대·정치외교·4)양
  • 하경민 기자
  • 승인 2008.03.25 16:15
  • 호수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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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희망을 실현시켜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등록금 인상, 88만원 세대, 청년실업…. 점점 막막해져 가는 현실에 울분을 토하는 대학생들은 많지만 정작 앞장서서 그러한 모순을 바꿔보겠다고 나서는 대학생은 많지 않았다. 대학생의 신분으로 대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안고, 오는 4월에 치러질 총선 부산 남구지역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여민영 후보를 만나보았다.

그녀는 올해 만 26세로 이번 18대 총선 출마자 중 최연소다. “대학에서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사회의 여러 가지 모순과 무너져가는 대학사회, 그리고 취업에 묻혀버리는 대학생들의 현실을 보면서 진정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안을 형성하는 큰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죠”. 그녀가 정당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지금도 등록금 인상 등 대학생들에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대학생이 많지만 국회에 직접 들어가서 활동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젊은이다운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그녀는 ‘5% 청년 의무고용제 도입’, ‘청년 실업자의 생활 보장을 위한 실업부조 도입’, ‘100만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신규 취업 연령제한 철폐’, ‘청년실업해소특별법의 전면 재개정’ 등 청년실업과 관련한 공약들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여 후보 자신이 대학생이기에 다른 어떤 후보들보다 대학생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고 허울 좋은 공약보다는 실질적으로 대학생에게 와 닿는 공약들을 내세웠다. 그녀의 행보는 많은 대학생들과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긍정적인 지지와 언론의 주목을 이끌어냈다. “요즘 학부모님들은 오히려 젊은 세대에게서 희망을 발견하시는 듯해요. 젊은 대학생이 나서서 등록금 문제나 실업 문제를 해결해 효도 한번 해보겠다고 말씀드리면 어떤 분은 ‘답답했는데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시는 것 같다’고도 하시더라구요."

실제로 인터뷰를 하기 전 방문했던 그녀의 블로그에는 그녀에 대한 언론사의 기사들과 함께 ‘멋진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청춘들에게 88만원의 굴레를 벗겨주세요’, ‘진보정치에 목말라 있는 20대 젊은 유권자들을 위해 열심히 뛰어주세요’등 기대 섞인 당부의 댓글들이 달려 있었다. 물론 대학생이 덜컥 선거판에 뛰어들어 출마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나이 어린 후보가 뭘 알겠느냐, 대학생이 어떻게 지역 문제를 해결하느냐 하는 핀잔을 듣기 일쑤였다.

대학생 후보로 출마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녀는 “젊기에 잠재적 가능성이 더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누구보다 더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정치에 참여함으로써 더 빨리 성장하고 열심히 배워서 가능성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라며 다부지게 대답했다. 기자회견 뿐 아니라 88만원 세대에 대한 토론회까지, 빡빡한 스케줄을 매일 소화해내고 있는 그녀의 하루는 남들의 두세배 정도 짧다.

특히 총선을 2주 앞둔 지금은 매일 지역구를 돌면서 주민만남을 하고, 직접 당원들을 만나는 등 더더욱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굴러간다. 하지만 바쁜 와중에도 그녀에게는 하루하루가 인상깊은 날들이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만나는 청년실업자의 얘기나, 상가 주인의 울분, 노동자 조합원들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이러한 서민들을 위한 정치, 대학생들도 힘을 가질 수 있는 정치세력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손가락질 하더라도 자신의 신념으로 끊임없이 해나간다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녀는 말한다.“저는 사람들의 희망을 실현시켜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저를 지켜보시는 분들은 제게 사회에 대한 문제는 잘 알고 있지만 과연 해결할 수 있겠냐는 말들을 많이 하십니다. 저는 이제 진짜 실현될 수 있다, 같이 잘해보자는 희망을 만들어 주는 그런 활동가, 정치가가 되고 싶습니다”. 출마 후보들 중 가장 어린 나이의 후보이자 대학생의 신분인 그녀지만 그녀가 그리는 꿈과 미래는 누구보다도 밝고 힘찬 모습이었다. 그녀의 활동이 대학사회에 한줄기 빛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하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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