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 10.5%, 매년 11% 내외 웃돌아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 10.5%, 매년 11% 내외 웃돌아
  • 김은희 기자
  • 승인 2008.03.31 18:40
  • 호수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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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장학기금 모금 운동 절실

2007년 10월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유기홍 의원이 분석한 ‘2006년 전국 359개 대학(4년제·전문대·사이버대 포함)의 학비감면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총 359개교의 등록금 수입 총액은 20조2456억7800만원에 달한다. 당시 전액 혹은 부분 장학금 지급에 따른 학비 감면 비율은 등록금 총액의 11.8%(1조2008억6800만원) 수준이었다. 올해 우리대학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10.5%)이 2006년 전국 359개 대학 등록금 대비 장학금 평균 비율에조차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예산상 책정된 우리대학 ‘등록금 수입’은 2008학년도 실 지출예산 사업 규모 및 예상되는 실질 GDP성장률(5.0%), 물가인상률(2.8%)을 감안한 금액인 2105억3106만1000원이다.

이는 예산과 제공, ‘2008학년도 대학교비 회계 예산안’ 관련 자금예산서 및 부속명세서 자료(이하 2008학년도 교비회계 자금예산서)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입학금 및 수업료’는 2058억9728만2000원이고 나머지는 특수대학원 과정별 수강료, 동·하계강좌 수강료, 위탁교육과정 및 특별회계 과정 수강료 등 ‘수강료수입’에 해당한다.

올해 (학부, 일반대학원, 특수대학원) 입학금은 작년 대비 7.8% 인상됐으며, 수업료는 작년 대비 신입생의 경우 8.8%~9.3%(타 대학의 1인당 등록금 수준을 고려 계열별로 차등 인상), 학부 재학생, 일반대학원, 특수대학원의 경우 7.8% 인상됐다. 한편 학부의 예상 등록률은 매 학년도 입학인원 대비 평균 96.0%, 대학원의 예상 등록률은 신입생 및 재학생 인원의 100%이다.

우리대학 장학진흥과 관계자는 “등록금 대비 학비감면 부분 장학금 비율은 ‘학교 수업료 및 입학금에 관한 규칙(교육인적자원부령 제896호) 제3조(수업료·입학금의 면제·감액) 제4항 (사립의 대학은 현원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학생에 대한 수업료와 입학금을 면제하되, 경제적 사정이 곤란한 사유로 면제되는 자가 면제대상자의 30퍼센트 이상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에 따라 매년 10.5%~11% 사이에서 책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교비회계 자금예산서 상 계정과목 ‘학비감면’)은 학부장학금과 대학원장학금 포함 총 263억4236만9000원으로 지난해 213억923만6000원에 비해 50억3313만3000원 가량 늘었다. 순수 장학금(계정과목 ‘장학금’)은 각 부서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 24억4794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29억3314만6000원)보다 4억8520만6000원 낮게 책정된 것이다.

무엇보다 재학시절 장학금의 혜택을 받고 사회에 진출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동문들의 장학기금기탁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우리대학의 동문들의 장학기금 모금 현황을 살펴보고 2008학년도 장학지급기준변화에 따른 학과(전공) 장학기금 유치의 필요성을 따져보고자 한다. 또 타 대학의 동문들의 장학기금 모금 사례와 우리대학 장학기금 모금 운동의 문제점 및 해결점을 짚어본다.

타 대학, 단과대 동문 장학회 운영 활발
우리대학 14만 동문을 잇는 매개체 필요

<삽화 : 이승현 미술부장>

▲우리대학 장학기금 모금 현황

대외협력실 발전협력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대학 장학기금으로 모금된 금액은 총 12억3380만5446원이다. 이는 지난해 모금된 발전기금 36억3741만6623원 가운데 33.92%를 차지하는 액수로 일반발전기금(15억7176만6700원, 43.21%), 지정발전기금(8억3184만4477원, 22.87%)과 비교해볼 때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한편 지난 27일까지 모금된 올해 장학기금 총액은 7331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7일까지 모금된 전체 발전기금 3억3782만6000 중 21.70%에 달하는 액수이다.
또한 우리대학 내부에서 활발하게 장학기금 모금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공과대학이나, 건축대학의 경우 교수진을 주축으로 장학기금 모금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을 정도이다.

장학기금 외부 기부자(동문·기업·외부 장학재단) 중 우리대학 동문들이 기부한 모금액이 전체 장학기금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의 경우 30.38%(3억 7487만 2373원), 올해의 경우 35.72%(2619만2000원)이다. 내부기부자(직원·교수) 중 우리대학 동문이 다수 포함돼 있음을 고려해보면 장학기금을 기탁하는 동문 수가 적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14만 동문들의 장학기금 참여율이 아직 미약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대학 장학기금 운영

장학진흥과 관계자 “장학금 수혜 대상자의 부재로 인해 예산과 최종지급액 상 차이가 발생하고, 정액제인 관계로 지급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어 지난해 10월 장학금 지급기준을 대폭 개선, 몇개의 장학금을 신설한 후 예산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신설된 장학금 중 ‘학과(전공) 발전장학금’은 외부에서 유치, 지급된 장학금(특정인 지정 외부장학금 제외)의 금액만큼 차기학년도 교비에서 대응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이는 각 학과(전공)의 장학금 유치를 독려하고, 나아가 외부에서 장학금을 유치해 온 학과(전공)에 장학금 수혜의 폭을 넓혀주자는 취지로 실시되는 것이다.

비록 학부(전공)에 대응 지급하는 장학금액이 학년도당 최대 500만 원 이내(학부의 경우 교육과정운영단위를 고려해 지원금액 조정)라는 제약이 있기는 하나, 이 장학제도는 재학 중 장학 혜택을 받은 재학생들이 졸업 후 후배를 위해 애교심을 발휘 할 수 있는 동기로 작용, 학부(전공)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타 대학의 장학기금 모금 사례

사례1. 고려대 동문들의 장학금 행렬
(1) 효봉장학재단
지난 29일 고려대에서는 ‘효봉장학재단’ 창립총회가 개최됐다. 이 재단은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를 졸업한 조성열 박사의 “장학 사업으로 고대인의 인재양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유언에서 비롯, 설립됐다.

(2)역우회(力友會), 검우회(劍友會), 석림회
지난 2월 10일 역도부 동문들이 1979년 설립한 ‘역우회’ 장학금 전달식이 있었다. 같은 달 19일에는 검도부 동문들이 2001년 설립한 ‘검우회’ 장학금 수여식이 있었다. 검우회는 2001년부터 매 학기 우수 검도부원 한 명을 선발, ‘검우회 이종구장학금’을 지급해왔다. 27일에는 1970년에 본교 교수들이 제자들에게 직접 장학금을 주자는 뜻에서 설립된 ‘석림회’의 장학금 전달식이 있었다. 석림회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성적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현재 고려대 교수 가운데 940명이 석림회에 가입돼있다.

(3)교우회(총동창회)의 활발한 활동
지난 2월 26일 교우회는 총 217명의 학생들에게 약 9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금 수여자 중 140여 명의 학생들에게는 인생 상담 등 기부자와의 지속적인 교류도 제공된다. 장학증서 수여식 이후 이어진 격려사를 통해 천신일 교우회장은 “훗날 후배들에게 베푸는 아름다운 전통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례2. 건국대 정몽석 동문 장학금 지원
현대종합금속 정몽석(경영·30회 졸) 회장은 2002년 1학기부터 매년 1학기 15명, 2학기 16명을 선발해 한 학기 등록금 전액을 면제해 주는 방식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장학금 대상자는 경영학을 전공하는 재학생들이며 학년별로 4명씩 선발, 지급한다. 장학금을 지원한 학생 중 가정형편과 성적을 고려, 2~3배수로 1차 대상자를 뽑으며 2번의 면접을 통해 최종 장학생이 선발된다.

사례3. 서강대 동문 스티브 킴, ‘스티브 킴 장학금’ 운영
‘사회복지법인 꿈·희망·미래재단’은 서강대학교 동문인 스티브 킴(전자공학·73졸)이 2001년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스티브 킴은 지난 2001학년도 1학기 장학재단을 첫 운영할 때부터 ‘서강대 스티브 킴 장학생’을 별도로 선발, 자신의 대학교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첫 시행 이후 2007학년도 2학기까지 총 109명이 ‘서강대 스티브 킴 장학금’을 수혜 받았다”며 ‘스티브 킴 장학금’을 통해 지금까지 총 6억여 원의 금액이 장학금으로 지급됐다고 전했다. 꿈·희망·미래재단으로부터 장학금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성적이 있어야 하고, 훗날 ‘희망나눔’을 실천하겠다는 데 동의해야한다.

‘희망나눔’이란 대학 재학 시 지원받은 등록금에 대해 취업 후 1년이 경과한 시점부터 매월 소득의 일정 부분(5~10%)을 후배를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것이다. 희망나눔이 본격 실시된 2005년 1학기 이후 지난 2007년 2학기까지 ‘스티브 킴 장학금’을 지급받은 서강대 재학생들은 52명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들 가운데 19명이 졸업했으며 희망나눔에 동참하고 있는 서강대 동문은 총 9명”이라고 전했다. 약 50%가량이 희망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사례4. 연세대 ‘법현결연장학금’
연세대 ‘법현결연장학금’은 연세대 법과대 동문들이 사법시험 1차 시험에 합격한 후배들을 대상으로 27년간 수여해 온 장학금으로 법과대 선·후배 간 1:1 멘토링으로까지 이어지는 국내유일의 장학금 제도이다. 장학금은 봄, 가을에 걸쳐 1년에 두 번 수여되며, 특히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해 지원한다. 연세대 법과대 동문회 관계자는 “선·후배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이러한 지속적인 장학금 지원을 통해 적극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국대 14만 동문을 잇는 매개체가 필요

총동창회(회장 안응모)는 1990년 12월 재단법인 단문장학회를 설립, 지금까지 매년 양 캠퍼스 각 15여 명씩, 총 30여 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총동창회 관계자는 “재정은 대개 이사들이 모은 금액에 대한 이자로 충당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학금 관련 모금 공고를 내기는 하지만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장학금을 전하는 이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태껏 단문장학회 장학금 수혜를 받은 이들은 대략 30여 명씩 지금까지 17년, 약 510여 명에 달한다. 총동창회 관계자는 “이들 가운데 발전기금이나 장학기금의 형태로 다시 갚은 이는 단 한 명 뿐”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27일 우리대학 건축대학과 건축대학 동문회의 공동주최로 ‘개교60, 단국건축40죘죘 Home Coming Day(이하 홈커밍데이)’가 개최됐다. 홈커밍데이는 건축대학 동문들과 학생들을 이어준 매우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는 동문들의 장학기금 모금을 활성화하는데 굉장히 효과적이었다. 이와 같이 우리대학 14만 동문을 잇는 ‘동기’가 마련돼야 한다.

대학발전은 유능한 인재가 많이 모일 때 달성될 수 있다. 유능한 인재를 유치하는 가장 좋은 방안으로는 장학생 확대가 있다. 장학기금 모금 정도에 따라 10년 뒤 우리대학의 위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 우리대학 동문이 자연스럽게 장학기금을 모을 수 있는 구심점이 마련돼야 한다. 사회에 나가있는 동문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대학, 총동창회, 학생들이 조금씩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재학생 시절 누구나 등록금에 대한 부메랑으로 장학금이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사회에 나가 자리를 잡고 동문이 되면 재학 중 받은 장학금이 모교의 장학기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쉽게 잊어버린다. 계기가 없다면 만들어야 하고, 뜻이 있다면 모아야 한다. 그 매개역할을 할 무언가를 지금부터라도 찬찬히 모색해나간다면 우리대학이 TOP5에 드는 것도 시간문제가 될 것이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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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morikam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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