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문화의 새로운 모색
MT 문화의 새로운 모색
  • 단대신문사 편집부
  • 승인 2008.03.31 05:47
  • 호수 12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달 28일 경기도 부천의 모 대학 신입생이 춘천으로 MT를 갔다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사고의 원인은 지나친 음주였다. 축복과 기대 속에 시작한 대학생활이 이렇게 허망한 결과를 가져올 줄 그 누가 짐작이나 했겠는가. 가족들은 물론 그 자리에 함께 했던 동료들과 선배, 교수들 역시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사고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대학에서는 전공 혹은 학과별로 구성원간의 친목 도모와 화합을 목적으로 MT를 실시한다. 대개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MT에서는 선후배 사이에 솔직한 대화가 오가고 교수님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있기 때문에, 캠퍼스 안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배움의 터가 마련될 수 있다.

그러나 MT 프로그램은 대개 유흥을 위주로 짜이고 일부 학생들은 도를 지나친 술자리를 벌임으로써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작년에 한 지식포털 사이트가 대학생 27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MT를 가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게임과 가무 등 유흥’ 및 ‘음주’였고, MT 가기를 꺼리는 이유로 ‘지나친 음주’와 ‘선후배 간의 엄격한 위계질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는 사실은 MT 문화의 현실을 말해준다.

그런 점에서 우리대학 체육교육과와 국어국문학과의 MT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고 할 수 있다. 사범대 체육교육과에서는 3년 전부터 매년 ‘봉사 MT’를 실시하고 있다.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기관이나 시설을 찾아서 교수와 학생, 선배와 후배가 함께 땀 흘리며 하루를 보낸다. 이같은 경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이해하고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또 지난 주말 강화도에서 진행된 국어국문학과의 ‘마니산 참성단 순례 MT’는 단국인의 뿌리를 확인하고 학생들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대학원생과 교육대학원생들까지 동참하여 폭넓은 교류의 장을 제공한 ‘연합 MT’였다는 점에서 MT 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고 할 수 있다.

우리대학의 특성과 개별 전공의 특성에 맞는 다양하면서도 의미 있는 MT 문화가 여러 방면에서 모색되고 실현된다면, 유흥과 음주로 물든 대학가의 MT 문화에 일대 전기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단대신문사 편집부
단대신문사 편집부

 dkdds@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