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캠퍼스 (healthy campus)를 위하여 건배?
건강한 캠퍼스 (healthy campus)를 위하여 건배?
  • 강창현 교수
  • 승인 2008.04.01 06:12
  • 호수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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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 봄이 왔다. 겨우내 움츠렸던 대학이 새내기들의 생동감으로 활력이 넘친다. 그런데 OT, 개강총회, MT, 축제로 이어지는 봄 학기의 대학가는 술로 넘쳐난다.

특히 새내기들에게는 대학생활을 술부터 배우는 것으로 시작하는 셈이다. 아니, 배운다는 표현보다는 권하니 마시고 마시다보니 자기용량을 넘어서고 또 이러한 관행이 무슨 문화처럼 전승되고 있다는 편이 맞다. 심지어 많이 마신 경험이 영웅담처럼 회자되고 있으니 그야말로 술 권하는 대학인 것이다.

일간지에 보도된 바와 같이 최근 보건복지가족부 지원으로 실시한 연세대 보건대학원의 조사에 의하면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04년 한 해 20조990억원인데 이중 과도한 음주로 인한 생산성저하가 7조8050억원으로서 가장 많았다. 직접적인 주류소비지출분은 4조4702억원으로 말하자면 술값의 거의 곱절에 가까운 비용이 눈에 보이지 않는 대가로 지불되는 셈이다.

대학생이라면 술 먹은 다음날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다거나 출석하였더라도 내용을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 등 정상적인 학습활동에 지장을 초래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비싸다고 하는 등록금을 내고 이것마저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일을 자초하고 있는데도 이것에 대하여는 대단히 관대하다.

또한 여기저기에서 뿜어대는 담배연기에는 4,000여종 이상의 유해물질과 60종 이상의 발암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흡연이 전체 암 사망에 기여하는 정도가 30%를 차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담뱃불로 인한 화재의 사회적 손실비용을 고려한다면 담배의 위해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한 도시만들기(healthy city)와 안전한 지역만들기(safe community)를 권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에 따라 금연빌딩, 금연사무실을 만들고, 중고등학교에 탄산음료를 추방한다거나, 주택가 주변에 healthy restaurant을 지정하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이치카와시에서는 보행 중에 담배를 피우면 2,000엔을 벌금으로 부과하고 있다.

술과 담배가 개인의 자유와 책임이라는 인식으로부터 벗어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어 바야흐로 지역전체가 건강하고 안전한 삶의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공부하고 생활하는 모습은 어떤가?

복도와 계단에 담배꽁초가 어지럽게 널려있고, 밤늦도록 술에 취해 힘들어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새 학기를 시작하는 우리 단국 대학생들에게 담배는 해로우니 서둘러 끊기를, 술은 자기 주량을 알고 그것에 맞춰 절제하는 행동을, 대신에 많이 사색하고 많이 대화하는 건강한 단국인이기를 권한다.

(행정)

강창현 교수
강창현 교수

 welchkang@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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