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 불법 선거운동 뿌리뽑아야죠
인터넷 상 불법 선거운동 뿌리뽑아야죠
  • 최정빈 기자
  • 승인 2008.04.04 17:18
  • 호수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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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명예경찰 ‘누리캅스’ 최지훈 (창원대·컴퓨터공학·4) 군

누리캅스 역할이 더욱 커진 시대 누리캅스는 누리꾼과 캅스(cops)의 합성어로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고발하고 음란물, 도박 등을 적발해 내는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명예경찰이다.

지난해부터 누리캅스의 일원으로 온라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모니터링하고 있는 최지훈 군을 만나봤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IT강국이지만, 인터넷 예절 문화 수준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사이버공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무규범적인 현상이 더 쉽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현재 인터넷에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 선 비방과 언어폭력, 성폭력 등이 난무하고 있다.

그로 인해 많은 인터넷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각종 사이버범죄로 멍들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각종 사이버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찰, 네티즌 등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이버 명예경찰인 누리캅스를 만들었다. 작년부터 누리캅스 활동을 시작하게 된 최 군은 PC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시간에 네티켓을 위반하는 행위나 각종 범죄 등을 실시간으로 담당 사이버 수사요원에게 보고한다.

이를 통해 사이버 수사대요원들만으로 통제하기 어려웠던 범위까지도 가능해 졌다. 최 군은 “학교 정보 보호 동아리 ‘CASPER’의 회원으로 활동하던 중 지도교수님의 권유로 누리캅스에 지원하게 됐다”며 “추천해주신 교수님께 감사하다”고 누리캅스를 추천 해준 교수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에게 누리캅스는 어떤 활동이었기에 이런 말이 나올까? “누리캅스로서 활동은 힘든 점 보다 유익한 점이 많아요. 많은 경찰 관계자와 친목을 도모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잘못된 인터넷 문화를 바로 잡을 수 있죠.” 거기다가 최근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앞서 인터넷을 통한 불법 선거운동을 뿌리 뽑기 위한 누리캅스의 활약도 눈부시다.

그동안 주로 인터넷 상의 음란성 게시물이나 범죄 모의 등을 차단해왔지만 총선 선거운동 기간인 요즘엔 불법 선거운동 적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최 군도 “후보자의 명예를 손상 시키는 행위, 후보자에 관련된 거짓 소문 및 발언 등에 대해 엄격하게 통제하고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라며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에 반하는 행위들을 단속하고 있죠”라고 구체적인 활동상황을 전했다.

누리캅스로서 활동하기 위해서 특별한 절차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누리캅스는 매년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서류 전형에서 합격하면 별도의 통보를 통해 특정한 날짜에 관할 경찰청으로 가서 위촉장을 받으면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누리캅스는 대학생과 IT업체 직원, 교사와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돼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컴퓨터를 좋아해 자발적으로 누리캅스에 지원했다는 점이다.

누리캅스는 사이버공간의 치안질서 유지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작년 7월에 창원 중부 누리캅스에서 온라인 X 쇼핑몰 업체 게시판을 통해 1500만원을 갈취한 상습사기범을 검거하기도 했다”며 “올해 들어서는 적발한 사례가 없으나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범죄가 있다면 그물망에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군은 작년 10월에 있었던 ‘전국 인터넷 악성 댓글 신고대회’에서 전국 3위에 입상하기도 한 실력 있는 누리캅스다. 정보보안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그는 “4학년이다 보니 예전보다 모니터링 하는 시간은 줄었으나 활동은 취업 후에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티즌으로서 스스로가 건전한 윤리의식과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최지훈 군이 있기에 누가 진짜 ‘초딩’인지 모를 사이버공간에서 ‘대학생’ 누리꾼들의 면목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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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ndykik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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