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성의 맛집>
<공문성의 맛집>
  • 공문성 수습기자
  • 승인 2008.04.1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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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없이 오셔서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가게가 됐으면 좋겠어요."Maison Carve

단국대 죽전 캠퍼스 앞 커피 전문점
‘Maison Carve’
"부담 없이 오셔서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가게가 됐으면 좋겠어요."



학교 정문을 벗어나면 바로 오른편에 핸드 드립으로 커피를 뽑는 커피전문점이 있다.
바로 ‘Maison Carve’이다. 이 가게를 들어서면 은은한 커피 향과 아담하지만 독특한 인테리어가 한눈에 들어온다. 기자가 들어선 시각이 아침이라 그런지 가게에 신선한 생두를 볶는 소리가 가득하다.
이곳에서 가장 잘 나가는 메뉴는 단 커피종류인 모카나, 카라멜 마끼아또인데, 역시 아메리카노가 많이 팔린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생과일을 찾는 손님이 늘었다. 요새는 생과일 딸기 쥬스가 많이 나간단다.

‘Maison Carve’에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직접 추출해내는 커피도 맛있지만, 역시 특별 메뉴인 핸드 드립 커피가 압권이다. 커피 맛을 아는 손님이 일부러 찾을 정도인데, 그만큼 핸드 드립 커피를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매일 메뉴에 등장하는 ‘오늘의 커피’에는 오늘의 최상위 원두의 핸드 드립 커피가 있다. 생두는 매일 아침 볶는다. 생두를 볶으면 원두가 되는데 3일 숙성된 것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생두도 유효기간이 있는데 2주 정도까지 이다. 여타 체인점 커피와의 차이점은 생두의 신선함이다. 가장 좋은 최상의 생두를 쓰는 커피점도 생두를 배로 들어오기 때문에 생두의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Maison Carve’는 직수입한 신선한 생두만을 고집한다.
생두는 신선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생두, 원두는 농장물이기 때문에 품질이 일정할 수가 없다.
생두는 콜롬비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것을 쓴다. 거래처에 매일 문의해서 오늘 가장 신선한 생두만 주문해 쓰기 때문에 ‘오늘의 핸드드립 커피’의 메뉴가 바뀐다.
놀랍게도 사장님(조아람, 24)과 직원(곽성훈, 22)은 대학생이다. 때문에 누구보다도 대학생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등록금이 오르고 물가도 올랐는데 커피 값은 올릴 수가 없었어요. 제가 학생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마음을 헤아려서 커피라도 부담 없이 마시게 하자는 게 운영 철학입니다.”
“이번에 물가인상으로 생두가격도 올랐어요. 그래서 커피가격을 올리려 했으나 학생을 생각해서 그럴 수 없었다”고 한다.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다른 곳보다 상위의 생두를 쓰기 때문에 단가가 원래 비싼 편이라서 하지만 많이 안 남더라도 철학을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커피 맛을 내는 것을 어머니 밑에서 2년간 배웠다. ‘Maison Carve’는 용산에도 하나 있는데 그곳은 어머니가 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머님이 압구정동 커피 전문가인 허영만씨에게서 커피 만들기의 모든 과정을 배웠어요. 그리고 저는 어머님에게 배웠죠. 에스프레소 과정만 2년 넘게 배웠어요.”
현재 메뉴는 30가지 정도이다. 메뉴는 앞으로도 늘어날 예정이고, 메뉴에 없는 것도 가능하다.
“손님이 원하시는 대로 해드려요. 개개인의 입맛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본인이 좋아하는 맛을 느낄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죠.”



조사장을 돕는 직원 곽성훈씨는 “배우면서 일하는 중이죠. 커피라는게 배우면 배울수록 새롭고 깊은 것 같아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사장은 2년 동안 바리스타 과정을 공부했지만 공부할수록 새로운 것이 나타난다고 한다.
"부담 없이 오셔서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가게가 됐으면 좋겠어요."
가게의 인테리어는 매우 편안하고 독특하다. 인테리어는 조사장이 일본여행 중에 컨셉을 잡아왔다.
이 가게가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서비스로 주는 초콜릿이다. 원래 모든 손님에게 프랑스산 초콜릿을 주었다.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지금 수입이 안 되고 있어서 저희도 아쉬워요.” 수입만 되면 얼마든지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화번호: 031 889 2909
영업시간: 8:00~22:00
가격대: 커피 2000원대, 아메리카노 1900원, 핫쵸코 1900원, 차종류 2200원, 생과일주스 2500원 부터

핸드드립(hand drip)이란?
커피의 맛을 그려내는 작업인 핸드드립의 매력은 커피를 추출하는 사람의 마음과 그날의 영감에 따라 맛을 새롭게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의 맛은 로스팅에서 70%가 결정되며, 나머지 30%는 추출하는 사람의 손맛에 의해 결정된다. 손맛이 커피 맛의 많은 부분을 좌우하지는 않지만, 커피 맛을 새롭게 재구성하기엔 충분하고 한다. 과일, 들푸른 초원, 20대의 여인의 발랄함, 중년의 중후함 등 표현하고 싶은 모든 맛을 그릴 수 있다. 커피 맛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다. 맛을 느끼는 건 마시는 사람의 몫이다. 커피 맛은 본인의 컨디션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혀가 씁쓸한 날이 있을 수 있고, 단맛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분위기와 날씨에 의해서도 많이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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