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와 ‘리얼리티’
리얼리티와 ‘리얼리티’
  • 김진성 기자
  • 승인 2008.04.14 20:48
  • 호수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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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열광하고 있다. 케이블 영역에서나 가능했을 자극적이고 리얼한 내용이 요즘은 지상파에서도 여과 없이 방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무한도전’과 ‘1박2일’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거침없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무(無)대본 상태에서 펼쳐지는 리얼함에 열광한다.

또 최근 남녀 연예인들이 실제 신혼부부처럼 생활하는 모습을 담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시청자들은 결혼을 꿈꾸기도 하고, 톱스타 이효리의 24시간을 담은 ‘오프 더 레코드, 효리’를 보며 그녀의 삶을 동경하기도 한다.

최근 연예계를 배경으로 한 ‘온에어’처럼 전문직 세계를 다룬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자칫 ‘짜고 쳤다는’ 의심이라도 받았다간 ‘라인업’처럼 매장당하기 십상이라 더 리얼하고 더 재밌는 설정을 추구하다 보니, 선정성을 띄기도 하고 연예인들의 프라이버시가 상품화되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토록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걸까. 전문가들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열풍은 현대인의 내면화된 관음증이 얼마나 큰지 보여 주며, 기술이 발달할수록 원초적인 본능에 충실한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지적한다. 적나라한 인간 본성을 엿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주된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우리는 때때로 이런 욕망 때문에 쇼와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고 진실과 왜곡 사이에서 혼돈하게 된다. ‘리얼’을 가장한 ‘리얼리티’에 현혹되진 말아야겠다. 
 

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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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nsung60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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