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에 동참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모두가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에 동참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신봉석 기자
  • 승인 2008.04.15 01:24
  • 호수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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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One’ 환경을 사랑하는 학생 전시회 모임 김영준(국민대·공업디자인·3) 군

자연에게 환원 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환경운동 하면 사람들은 보통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다 함께 머리띠나 어깨띠를 두르고 하천변의 쓰레기를 줍는 모습? 아니면 환경오염 행위를 규탄하며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평화시위? 또는 그린피스의 대담하고 거창한 친환경 활동일 수도 있겠다.

사회 전반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면서 환경운동에 참여하는 뜻있는 대학생들도 많아졌고 김영준(국민대·공업디자인·3) 군 역시 그러한 이들 중 한 사람이다. 하지만 김영준 군이 펼치는 환경운동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던 그것과는 많이 색다르다.

그는 마음이 맞는 여러 대학생들과 함께 ‘전시회’를 통해 사람들에게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Green One’ 환경을 사랑하는 학생 전시회 모임(이하 그린원)이 그들의 이름이다. 올해 1월에 결성된 신생조직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첫 전시회 ‘원하는 것은 자연이다’를 현대자동차 계동 사옥 문화센터에서 열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고, 오는 5월에는 상암 CGV 영화관에서 열리는 환경재단 주최 서울환경영화제에 참가한다. 또한 8월경에는 한중문화청소년미래숲센터와 함께 사막화 방지를 위한 전시를, 9월말에는 서울 도봉도서관에서 전시를 가질 계획이다. 그 밖에 게릴라 전시나 다양한 환경운동도 펼쳐나갈 예정이란다.

“그린원은 대부분이 전시를 위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미술대학 소속 학생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현재 인원은 약 50명 정도이고, 주로 미술 쪽으로 유명한 홍익대, 국민대, 건국대 학생들이 많고, 그 외에도 서울대, 이대, 고려대, 세종대, 서울산업대, 경희대, 청주대 등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미술 전공 외의 학생들도 계속 들어오고 있는 추세입니다. 환경에 대한 생각만 있다면 누구나 환영입니다.”

김 군은 그린원을 결성한 장본인이다. 평소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국민대 시각디자인과 명예교수이자 유명한 환경운동가인 윤호섭 교수의 친환경 활동을 보고 많은 사람과 함께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느껴 지금의 모임을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

“그린원은 사회에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조금 진부해 보일 수 있는 환경이라는 주제를 재미있게 다가오도록 하기 위한 모임입니다. 전시회를 통해 쉽게 메시지를 전해 많은 사람들이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나아가서는 환경운동이라는 말 대신 환경문화라는 말이 쓰이게끔 유도를 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이 태어나서 밥을 먹을 때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바로 문화이기 때문에 그런 것처럼, 환경 보호도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가 되어 모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큰 뜻을 품고 활동하고 있지만 생긴 지 얼마 안 된 데다 모두가 학생이다 보니 다소간의 어려움도 뒤따르고 있다고 한다. 김 군은 “일단 모임 자체가 전시를 하는 동아리다 보니 전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와 여건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또 아직 생긴지 얼마되지 않아 대외 홍보도 많이 부족해요. 처음 전시회를 열 때 홍보기간이 일주일밖에 없어서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카페나 길거리를 직접 발로 뛰며 홍보물을 나눠주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린원 활동은 김 군 자신에게 있어서도 나름의 의미를 가진다. 그에게 그린원에서의 환경운동은 일종의 자기반성의 시간인 셈이다.

“저는 환경과 정반대의 위치에 있는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산업디자인은 자연을 이용해 인간에게 편리한 이기를 만드는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건 자연을 인간과 동등하게 보는 시각이 아닌, 자연을 지배의 대상으로 본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린원은 이러한 반자연적 활동을 하는 제가 자연에게 다시금 환원할 수 있는 하나의 인터페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영준 군과 그린원의 다른 구성원들 모두 새로운 환경운동, 아니 ‘환경문화’를 전파하는데 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제 막 태동한 그들의 도전에 박수와 격려를 보내며,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신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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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denia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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