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ook Friday’ 운영하는 4차원 카페 송기석 사장
‘DanCook Friday’ 운영하는 4차원 카페 송기석 사장
  • 하경민 기자
  • 승인 2008.04.15 08:13
  • 호수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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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일 아니죠. 학생들 위한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DanCook Friday’라는 이름으로 무료식사를 제공하는 이가 있다. 주인공인 ‘4차원 카페’의 송기석 사장을 지난 8일 만났다. 송 사장이 학생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게 된 데에는 달리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어떤 이익을 보겠다거나 카페 홍보를 위해서도 아니었다.

“저는 이게 거창한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아요. 자신이 남에게 받은 만큼 남에게 보답하자는 제 신념을 따르기 위해 하는 일이죠. 저 역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고 있는 만큼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에게도 기여하고 싶거든요.”

송 사장은 학생들에게 무료식사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학기 초 과별 OT 때는 각 단과대에 무료 커피쿠폰을 제공하기도 했다. 장사가 될지 걱정이라는 말에 송 사장은 “사실 식사를 제공하는 게 그리 큰 일은 아닙니다. 일주일에 20만원 정도면 100명 가량의 학생들에게 여느 식당 못지않은 식사를 제공할 수 있으니까요”라며 웃어넘긴다.

이색적 행사인 ‘DanCook Friday ’에 대해 학생들의 반응이 어땠냐는 질문에 송 사장은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다단계 아니냐’, ‘뒤에서 나쁜 짓을 꾸미는 거 아니냐’라며 의심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아요. 사실 ‘DanCook Friday’ 첫 주에 식사를 하러 온 학생 중 절반 정도는 대체 뭐 때문에 이런 일을 하나 하고 궁금해서 찾아온 학생들이었죠(웃음)”라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 때문인지 첫번째 ‘DanCook Friday ’호응은 기대에 못미쳤다. 무료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한 지난 달 28일에는 55명이 식사참가신청을 했지만 실제 찾아온 사람은 21명, 두 번째 주였던 지난 4일에는 20여명이 신청하고 총 11명이 식사를 하러 왔다. 하지만 송 사장은 “많은 수의 학생이 참여해준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에게 봉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한 일이니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생각입니다”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송 사장은 전기로 움직이는 골프카를 자비로 구입해 학생회, 학생복지위원회 등과 협조하에 교내 셔틀자동차로 운영할 예정이다. “교내에서 다리를 다치거나 해서 거동이 불편한 학우도 있을 테고 또 음악대학이나 미술대학까지는 셔틀버스가 다니고 있지 않으니 수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골프카는 전기로 배터리 충전을 하면 하루종일 다닐 수 있기 때문에 기름값이 들지 않아 경제적이죠.”

송 사장은 “카페 한 켠에는 학생들을 위한 도서들을 비치하고, 프리마켓을 열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이 활발히 교류하는 장을 만들었으면 합니다”라며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주변에선 너무 인심좋은 것 아니냐며 오해와 걱정의 시선을 보내지만 개의치 않고 의미있는 일을 계속하겠다는 송 사장의 따뜻한 마음이 훈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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