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수업 방해하는(?) 일정
시험·수업 방해하는(?) 일정
  • 단대신문사 편집부
  • 승인 2008.04.15 08:54
  • 호수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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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캠퍼스 예비군 훈련 일정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해당 학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올해 죽전캠퍼스 예비군 훈련은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실시됨에 따라 공식적으로 중간고사 기간인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와 겹친다. 때문에 강의실마다 예비군 훈련 대상 복학생들과 교수들이 시험 일정을 조절하느라 진땀을 빼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예비군 훈련 대상 학생들은 별도로 시험을 보거나 과제물로 시험을 대체하고 있다. 시험이 미뤄진다 하더라도 시험 관련 공지를 제대로 받을 수 없어 대상 학생들로서는 일반 학생들에 비해 손해를 감수한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이를 관할하는 직장예비군연대 측도 속이 편한 건 아니다. 기존 한남동 캠퍼스 시절에는 용산구에 예비군 훈련을 받는 대학이 우리대학밖에 없어 일정을 잡기 편했지만, 용인 지역에는 예비군 훈련장이 한 곳밖에 없고 소규모인데다가 대학만도 9곳이 있어 일정을 잡는 데 무리가 따른다고 한다. 또 올해는 총선 때문에 한 달간 훈련이 없어 일정을 잡기 더욱 어려웠다. (후보 등록일부터 선거일까지는 예비군 훈련이 금지된다.) 궁여지책으로 직장예비군연대 측은 가급적 학생편의를 돕고 있지만 해당 학생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그런가 하면 올해 유독 많아진 평일 MT로 해당 학과들이 줄줄이 휴강 사태를 맞고 있다. 굳이 평일에 MT가 진행될 뚜렷한 이유가 없음에도 몇몇 학과들이 무리하게 ‘MT 주5일제’(?)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편의적 관습에 익숙해진 교수와 학생들이 이에 대해 큰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학생들은 오르는 등록금을 막지 못할 거라면 제대로 수업 받을 권리라도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본지는 지난 학기에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수업권에 대한 기획보도(2007.10.30자 1210호 4면)를 통해 문제점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보도 이후에도 뚜렷하게 나아진 기미는 없었다. 휴강에 따른 보강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규정도 여전히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규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업권을 지키기 위한 구성원들의 노력이다. 교수는 정해진 강의계획서에 맞게 강의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학생들 또한 자신들의 수업권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다. 휴강 공지에 환호하는 강의실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바랄 순 없다.

단대신문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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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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