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세 가지 습관
꼭 필요한 세 가지 습관
  • 유태균 교수
  • 승인 2008.04.15 09:07
  • 호수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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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환경주의자요, 자연주의자인 스코트 니어링의 부인인 헬렌 니어링은 그녀의 저서인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에서 “이세상에서 정말 가치있는 것을 얻게 해주고 사람의 상상력으로는 보태거나 더 낫게 할 수 없는 세 가지 습관이 있다. 그것은 일하는 습관,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 공부하는 습관이다. 당신이 만약 남자이고 이러한 습관을 가진데다. 같은 습관을 가진 여자의 사랑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지금 여기에서 천국에 있는 것이며, 여자쪽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라고 말한다.

나는 종종 이 세 가지 습관에 대하여 학생들에게 얘기하곤 한다.

일하는 습관
1985년 7월에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톨레도 대학에 일년간 교환교수로 갔을 때, 한 달동안 기숙사에서 미국 대학생인 Smith와 같이 있은 적이 있었다. 그는 그 때 아르바이트를 두군데 하면서 바쁘게 지내는 것을 보고 대견하게 생각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토요일 오전에 학교 근방에 있는 골프장에 들어가 퍼팅 연습장에서 콜라내기 퍼팅시합하고 나오다 관리인에게 야단 맞던 기억이 난다.

그 때 기숙사 옆방엔 일본에서 온 일본대학 영문과 학생이 있었는데 그는 방학 때 한달간 어학연수를 하기 위하여 한 학기동안 아르바이트를 해 돈을 모아왔는데 돈이 빠듯해선지, 제때 먹지를 않는 것 같아서, 같은 동양인으로 마음이 안되어서 하루는 파자를 한판 보냈더니, 안먹겠다며 그냥 다시 보내왔던 기억이 난다. 새삼 일본인의 색깔을 실감했고, 남의 관한 지나친 친절에 머쓱 했었다.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
난 토요일 오후에 결혼식이 있으면 별로 달갑지가 않다. 왜냐하면 대학농구 동아리인 “휘닉스”와 체육교육과 농구동아리인 “가라말” 선후배들과 체육관에서 농구게임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 나이에 같이 뛰어 주는게 고맙기도 하지만 벌써 그들과 농구를 같이 한지도 20여년이 훌쩍 넘은 것 같다. “휘닉스” 선후배들과 “가라말” 선후배들과는 이제 정들이 너무 많이 들기도 했고 일년에 두,세차례는 삼겹살에 소주도 변함이 없다. 캠퍼스 곳곳에서 운동하는 후배들을 보면 괜히 즐겁다. 그들에게서 젊음을, 미래를 느끼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습관
대학시절 우리의 무대는 명동이었다. 4학년 학기 초였다. 명동 뒷골목에 있던 “할머니집”이란 술집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시던 중, 옆 좌석에 있던 지금의 나보다 더 대머리인 중년의 신사께서 합석을 하자고 해서, 같이 술을 마셨고, 고맙게도 우리 테이블까지 중년신사께서 계산을 해주어서 무척 기분이 좋았던 적이 있었다. 얼마 후 난 그집에서 그 중년신사를 또 만났었다. 그는 다른 곳에서 한잔 더 하자고, 충무로 파출소 근방 지하에 있는 빠로 날 데리고 갔다.

그곳에서 그는 맥주를 시키더니 다짜고짜로 나보고 한심하다고 하며, 한참 공부해야 할 4학년이 지난번에도 만났고 오늘도 또 만났으니 공부는 언제 하냐며, 자기는 부산에 있는 수산대학교 어로학과를 나와 원양어선 선장을 하다가, 지금의 배에서 내려 고려원양어선의 부장으로 있다며 자기는 대학시절 열심히 공부했기에 지금은 무슨 술이든 마시고 싶은 술을 마실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며, 나보고 정신 차려서 공부를 해야 자기나이엔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하며 인생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창피하고 얼굴이 화끈거려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수 가 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뛰쳐 나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후엔 그 “할머니집” 엔 다시 갈 수가 없었다.

만약 대학시절 좀 더 일찍 공부하는 습관을 가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아직도 있다.

유태균 교수
유태균 교수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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