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새로운 토양에 뿌리 내릴 때
지금은 새로운 토양에 뿌리 내릴 때
  • 단대신문사 편집부
  • 승인 2008.05.06 19:25
  • 호수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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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로운 환경에서의 ‘몸살’은 끝났다

완연한 봄이다. 가끔은 여름의 한 가운데에 있는 듯 무덥기조차 하다. 그런데 불과 한 달 전의 죽전캠퍼스를 떠올려보자. 캠퍼스 이전 후 처음 맞은 봄의 풍경은 생뚱맞을 정도로 삭막했다. 캠퍼스 바깥은 한창 새 싹이 돋고 봄꽃들이 화사하게 피는데, 캠퍼스 안은 누런 잔디에 초록의 기색이라고는 전혀 없는 ‘이상한 나라’였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오랜 동안 한남벌에 자리해 온 수목들이 새로운 토양인 죽전에 뿌리 내리기에는 너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던 수목들이 이제야 비로소 꽃을 피우고 푸른 잔디도 돋아나고 있다. 뒤늦게나마 우리가 캠퍼스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데는 수목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이들의 전문적인 관리와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수목들도 이럴진데 사람이야 오죽하랴. 특히 죽전캠퍼스의 학생들은 달라진 통학환경, 교육환경과 시설 등이 낯설었고 또 힘들어했다. 학생들뿐이랴. 교직원들의 어려움도 만만하지 않았다. 지난 한 학기를 이미 겪었기 때문에 적응한 듯하지만, 2~3년 길게는 20년 넘게 생활터전으로 여겨 온 곳을 떠나 새로운 터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녹녹하진 않았을 것이다. 수목도 관리가 필요하듯 캠퍼스에서 생활하는 사람도 서로 관심을 갖고 보듬어야 한다. 새로운 환경에 제대로 착근(着根)하지 못하면 수목도 사람도 모두 곤란해 질 수밖에 없다.

한 해를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의 3분의 1이 지났다. 이번 학기는 절반 이상이 지났다. 연초에는 로스쿨 인가를 둘러싸고 학교가 술렁이더니, 학기를 시작하면서는 등록금 반환이냐 환급이냐를 놓고 어수선했다. 이제는 중간고사가 마무리되고 곧 대동제가 시작될 모양이다. 시간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지만, 우리의 시간은 저만치 앞서서 우리를 더욱 재촉하는 듯하다. 바쁘게 열심히 살아온 듯하지만 더 분발해야 할 ‘당위’ 같은 것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 ‘당위’란 무엇인가. 단기적으로 보면, 이번 학기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점검과 적절한 교육과 지도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교육을 위한 교내 편의 시설 및 복지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지를 살피는 일일 것이다. 이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때로 잊기 쉽지만, 철저해야 할 대학의 당위이다. 서로 관심을 갖고 보듬어야할 당위인 것이다. 장기적 당위는 두 말 할 필요 없이 10년 후 대한민국 ‘톱 5’의 지향이다. 새로운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동되는 올해는 중차대하다. 톱 5를 향한 하드웨어적·소프트웨어적 토양을 정성들여 비옥하게 만들어야 하고, 그 속에서 ‘글로벌 A+ 비전 2017’이라는 ‘희망의 나무’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도록 해야 한다. 10년 뒤의 결실을 위해서는 첫 삽을 뜨는 지금 여기의 노력이 더 중요한 것은 자명하다.

단대신문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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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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