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성적 평가방법 변경
주간기자석-성적 평가방법 변경
  • <어우주 기자>
  • 승인 2003.05.09 00:20
  • 호수 10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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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없는 변경에 재학생들 불만 높아

얼마 전 변경된 성적 평가방법에 따르면 이·공계열에 개설된 실험과목을 제외한 모든 교과목이 상대평가로 변경됐다. 이는 학교측이 사전에 별다른 공고 없이 성적 평가방법을 변경한 것으로 이에 대한 재학생들의 불만이 늘어가고 있다.
“교책 과목 중 영어회화 1,2가 상대평가로 바뀌었다는데, 차라리 권장 수강학부 수업을 듣지 말걸 그랬어요.”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1학년인 노미정양의 말처럼, 자연계열학부의 수강 권장 수업은 영어회화 1,2 인데 반해, 인문계열 권장 수업은 영어회화 2,3. 이 중 영어회화3은 예전처럼 절대평가다. 4개의 영어회화 강의 중 권장 수강학부를 고려하지 않고 임의대로 두 강의를 상대평가로 변경한 것. 학부별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도 문제지만, 사전에 변경사항을 공지하지 않았다는 데에 문제가 더 크다.
실제로 언론영상학부 등과 같은 실습 수업의 경우, 학기 중간에 성적 평가 방법의 변경으로, 절대평가로 치뤘던 중간고사를 비롯해 지금까지의 수업과제의 채점을 다시 해야한다는 과목도 적지 않다.
상대평가로 변경되어 A, B, C, D 학점이 정원의 30%, 40%, 20%, 10%로 제한되면서 교책 과목처럼 학생들의 성적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과목들은 근소한 점수 차이로 인해 한 수업 당 최소 정원의 10%는 D학점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
전공 수업의 경우는 정원이 20명 이내이면 절대평가였던 것이 15명 이내로 변경되었는데, 비 인기학과의 전공수업을 듣는 4학년 학생들은 “취업을 코앞에 둔 졸업반으로서 열심히 하지 않는 학생이 어디 있느냐”며, “최소한 4명은 D학점을 받는 것이 불가피 한데 뒤늦게 변경한 학교의 방침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미리 알려줬으면 수강정정 기간에 다른 과목으로 대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측은 “기업의 성적 평가 인지도와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겨울부터 성적평가 변경안이 논의되어 왔다”며, “교수들의 의견 수렴과 변경 이후의 효율성 판단으로 공고가 한달 가량 더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뒤늦은 공지로 인해 해당 과목 학생들 뿐 아니라 교수들도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아무리 재학생들의 학습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지만 사전 예고 없이 내린 학교의 이번 방침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 수강신청 대란에 이어 성적 평가로 또 한번 수난을 겪는 재학생들에게 학교의 갑작스런 ‘일방고지식’ 정책이 다시는 없었으면 한다.
<어우주 기자>
<어우주 기자>

 universe@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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