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당근 백신 개발 황철호(식량생명공학) 교수 “한국 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만든 좋은 기회”
먹는 당근 백신 개발 황철호(식량생명공학) 교수 “한국 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만든 좋은 기회”
  • 이민경 기자
  • 승인 2008.05.18 13:54
  • 호수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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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당근 백신 개발까지의 연구 기간과 개발계기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지난 2002년에 농촌진흥청에서 지원해주는 ‘바이오그린21 사업단 연구과제’의 하나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단계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2단계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단계는 현재 진행중으로 2008년 올해부터 2010년까지 진행하게 됩니다. 1~2단계의 연구를 통해 3종의 병원균에 대한 백신을 개발했고, 동물 임상실험을 통해 설사병 예방 및 치료 효능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말하면 기초 생명과학연구에 관심이 많은데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생명자원과학대학 내의 동물자원학과의 다른 교수님들과 공동연구를 시작하게 됐고, 그간 생명공학 벤쳐회사인 유진텍, 국내 주요 양돈회사인 (주)선진의 연구소, 충남도 농업기술원 등과 협동연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주사나 항생제와 같은 의약품이 아닌 당근(식물)을 통해 백신을 만드시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현재 국내외에서는 축산물의 안전성을 위해 항생제의 사용을 제한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먹을 수 있는 식물백신은 냉장보관시설, 주사기 등의 의료시설 및 의료인력이 부족한 저개발국에 바나나 등으로 공급하려는 인류애적 연구에서 시작된거죠. 또한 농작물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는 분자농업(Molecular Farming)을 통해 한국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만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당근은 민간요법에서도 어린아이의 설사를 멈추는 것으로 알려졌었고, 당근의 풍부한 섬유질 성분이 백신 섭취시 위를 안전하게 통과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데에 근거를 두고 당근을 통해 백신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면역이 된 돼지가 낳은 새끼도 젖을 먹으면서 면역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 효과가 2세대를 넘어 3세대, 4세대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지는지요. 경구백신에 의해 유도된 면역상태는 대를 이어서는 지속되지 않습니다. 단 모돈(어미돼지)의 면역능은 초유를 수유하여 자돈(2세대)에게만 그 효능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산업현장에서 여러 마리 자돈에게 직접 백신당근을 먹이는 것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모돈의 초유를 통해 면역능을 자돈에 이행시키는 유즙면역방법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그 밖에 당근 백신이 가지는 이점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일반적으로 식물경구백신은 병원균의 유전자 하나만을 사용하므로 백신에 의한 질병 발생의 위험성이 없고, 기존 농업체계를 활용하여 값싸게 대량생산이 가능합니다. 또 의료인력이 없어도 사용이 가능하고 빠른 시간 내에 새로운 백신개발 및 생산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다른 연구나 추진중인 계획이 있으신지요. 현재는 국내 최대규모의 생물반응기를 통해 산삼배양근을 생산하는 (주)비트로시스와 강원대 수의학과와 공동연구를 실시해서 국내 및 국외(중국, 베트남) 현장실험을 실시한 뒤 이를 산업화시키기 위해 추진중에 있습니다. 또 벼, 보리 등의 곡물에서도 동일한 백신이 생산 될 수 있도록 개발하는 중에 있습니다. 이민경 기자 passion529@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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