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우리의 무관심
20대, 우리의 무관심
  • 정시내
  • 승인 2008.05.20 12:27
  • 호수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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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먹을거리 때문에 난리법석이다. 다른 것도 아닌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음식에 관한 문제이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때문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고, 전국 각지에서 광우병 시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집회를 강제 해산하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정부의 대응에도 아랑곳 않고 촛불 집회를 확산해 가고 있다. 촛불 시위에 참가하는 인원들은 연령대를 불문한다. 교복을 입은 10대 청소년들은 말할 것도 없이 가정주부, 회사원, 환갑을 넘기신 어르신들도 많이 보인다.

헌데 우리 20대 청년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관련한 뉴스도 보도되고 있다. 이러한 광경을 보고 혹자는 20대를 일컬어 ‘병적인 존재’라고 말한다. 마땅히 사회의 부조리에 가장 먼저 관심을 기울여야하는 지성인들이 나라에 닥친 시급한 문제에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지금 대학들은 때도 때인지라 축제 분위기에 젖어 있다. 시급한 나라 일에 청소년들도,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도 바쁜 시간을 내어 이 사회 내가 만들고자 힘을 보태고 있는데 우리 대학생들은 무얼 하고 있는지. 휴강이 되기를 목소리 높여 외치고는 얻은 자유로, 축제 속에서 연예인에 광분하고 술에 취해 즐기고만 있지 않는가. 미움보다 더 한 것은 무관심이라고 했다.

우리 청년들은 이 나라 이 사회에 대해서 무관심의 자세로 일관하고 있으니 개탄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이 지금에는 작은 문제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멀리 보아 20년 후에는 지금의 청년들이 나라를 주도할 텐데 그 때가 되어 정말 심각한 병세가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다.

나는 지금 당장 학우들 손에 촛불을 쥐어주고 시위에 참여하자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지성인으로서 사회와 자신을 구별하여 나 몰라라 하지 말고 내 나라라는 개념을 심어 심도 있게 관심을 가지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D.Voice 에 올라와 있는 글을 보았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우리 대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우들이 그렇지 않은 학우들에 비해 애교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보고의 제목이었다. '학교의 명성'이 애교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예상했지만, 의외로 '학교에 대한 지식'이 높을수록 애교심이 커진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나라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 GDP와 세계 경제 순위에만 연연하기 보다, 내 주위의 사회풍토와 크고 작은 문화들에 관심을 가질 때에 애국심이 피어오를 것이라 생각된다. 나의 발전과 내 나라의 발전은 전혀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무한 이기주의는 이제 버리고 이 사회, 이 나라의 주역답게 심도 있게 관심을 가지고 부정과 부조리를 고쳐나가려는 노력을 보이기를 기대한다.

정시내
정시내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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