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웅성-시험때마다 되풀이되는 ‘좌석전쟁’
웅성웅성-시험때마다 되풀이되는 ‘좌석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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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5.09 00:20
  • 호수 1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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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 중 도서관 열람실이 가장 붐빈다.
이번 중간고사 기간에도 어김없이 도서관 열람실 자리 맡기 시합이 벌어졌다. 책상위에 책만 수북히 쌓아두는 사람, 혼자서 여러 명의 친구 자리를 맡아주는 사람, 딸랑 가방 하나, 프린트 물이나 A4용지 몇 장으로 자리를 맡은 사람, 아예 전날 가방과 책을 모두 그 자리에 두고 귀가하는 사람 등 여러 방법으로 열람석을 독점하는 행위 때문에 시험 때는 거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 수가 없다. 우리 학교 도서관은 타 대학 도서관에 비해 좌석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번은 새벽 5시 30분에 왔는데도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분명 열람실에는 좌석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인원이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겨우 빈자리를 찾아 공부를 하다가 먼저 자리를 맡아놓은 학생이 와서 자리를 내주고 나면 또 다른 자리를 찾아 공부하고… 매번 시험 때가 되면 반복되는 도서관 메뚜기 생활로 시험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다. 막상 자리를 비켜준 후에 그 학생을 보면, 소지품만 놓고 어디론가 가버리고 없는 경우도 허다했다.
재학생이 모두 같이 사용하는 도서관이 몇몇 학생의 이기심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 제대로 된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최근 도서관 내에는 ‘열람실 좌석은 1인 1석만 허용한다’는 내용과 함께, 타인의 좌석 선점금지, 장시간 자리를 비울 시 자리 양보하기 등을 공지해 놓았는데, 이것은 공공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다 알고 있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사항이 아닌가 싶다.
도서관내 직원들은 좌석 선점 행위를 줄이고자 수시로 열람실을 순찰하며 좌석 선점으로 보이는 좌석의 소지품을 수거해 가고 있으며, 빈자리도 찾아주고 있다. 또한 ‘도서관 열람환경 개선’ 방안으로 이용자 증가로 빈 좌석이 부족하거나 빈 좌석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도서관 입구에 ‘열람실 자리배석 전자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시스템으로 열람환경을 변화시키려 해도 도서관을 사용하는 우리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실효성은 없을 것이다.
딸랑 책 한 권이나 가방하나로 자리만 맡아놓고 공부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오히려 미안해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재학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김민수<상경학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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