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공연 안전문제
캠퍼스 공연 안전문제
  • 김수연 기자
  • 승인 2008.05.27 16:34
  • 호수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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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캠퍼스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개교 30주년을 맞이해 ‘With 30 DKU’란 슬로건을 가지고 축제를 열었다. 시험이나, 과제는 잠시 잊고 재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20대의 청춘을 불태울 수 있는 기간이 바로 축제기간이다.
양 캠퍼스 총학생회는 이번 축제를 의욕적으로 준비했다. 천안캠퍼스의 개교 30주년과 죽전캠퍼스의 이전 후 첫 번째 축제이었기에 그 의미가 남달랐다. 이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재학생뿐 아니라 양 캠퍼스 인근에 거주하는 지역민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어나 성공적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옥에 티도 있었다. 지난 22일 목요일 이날 축제의 마지막 행사로 초청가수 가수 거미와 빅뱅의 공연이 있었다. 이날은 요즘 젊은 세대에 한창 인기 좋은 가수가 공연을 하고 축제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전날에 비해 많은 지역주민들과 학우들이 참석해 발을 디딜 틈조차 없었다. 총학생회 측에서도 럭비부, 태권도부 등 체육대학 학생 약 300여명을 동원해 안전 가드라인을 설치하고 만약의 사태의 대해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거미의 공연이 끝났을 때만 해도 아무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빅뱅이 등장하자 체대학생들이 만든 인간 가드라인 중앙부분이 사람들에 밀려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학생들이 벌떼같이 무대앞쪽으로 쏟아져 나왔다.
무대앞쪽으로는 플라스틱 의자가 배열 되어 있었고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가드라인은 플라스틱 의자 맨 뒷줄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었다. 맨 뒷줄에 체대학생들이 앉아 앞줄과 약간의 간격을 두고 안전 가드라인을 형성했다.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고 안전 가드라인은 그대로 무너져 버렸다. 의자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몰려오는 사람들에 깔리지 않기 위해 일어섰고 사람과 의자는 서로 뒤엉켜버렸다. 플라스틱 의자는 쉽게 부러졌고, 곳곳에서 사람들이 넘어지면서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빅뱅의 공연이 끝난 뒤에는 여기저기서 잃어버린 소지품을 찾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다. 비단 안전사고만 문제가 된 것이 아니었다.
공연을 하는 가수도 당황하고 결국 공연은 잠시 늦춰 질 수 밖에 없었다. 총학생회와 축제관계자들은 무대위로 올라와 황급히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안전 가드라인을 다시 만들기 위해 애썼다. 축제 안전을 지휘하는 지휘자와 경호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됐던 것이다.
죽전캠퍼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첫째 날 초청가수 이승기의 공연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사회자가 관객들에게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을 즐겨도 좋다고 말하자 무대 앞 쪽으로 관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회자의 미숙한 행사 진행으로 앵콜공연이 이어지기까지 자리정돈만 10분 동안 다시 해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죽전캠퍼스 총학생회 이형호(컴과·4) 회장은 “좌석 앞부분 3줄을 비워놓고 첫 째줄에는 해병전우회에서 안전선을 형성하였다. 무대 주변은 총학 집행부와 자원봉사단이 경호를 맡았다. 중간에 잠시 10분정도 공연이 중단되기는 했지만 아무런 사고 없이 축제를 마치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천안캠퍼스 측은 이에 대한 답변을 아꼈다.
얼마 전 서울대학교에서도 가수 원더걸스의 공연 중 안전사고가 발생해 일부 관객들이 다치는 소동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대학에서 비슷한 안전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일 수밖에 없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주최 측, 총학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 없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의 태도 또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안전을 기하는 축제 관계자의 말을 듣지 않고 그저 가수의 공연을 가까이서 보기 위해 안전 가드라인을 무시한 것은 분명 잘못됐다. 대학을 다니는 지성인으로서 최소한의 질서와 배려 없이 공연을 관람하는 태도는 가히 올바르다고 할 순 없다.
총학과 학교에서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을 것이다. 위에서 얘기했던 지휘자와 경호자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라던지 미흡한 부분도 있었다. 이번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다음 축제때에는 안전 가드라인을 좀더 체계적으로 구역별로 나누어 형성하고, 좌석과 가드라인 사이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충분한 여유공간을 두고 형성하는 등 절대 이번 축제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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