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소득 격차 커지고 있다
갈수록 소득 격차 커지고 있다
  • 김진성 기자
  • 승인 2008.06.02 19:09
  • 호수 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득 양극화

중산층 없어지고 취약 계층 늘어
잘사는 사람만 좋은 경제 정책?
‘서민 경제’ 난맥상으로 상대적 박탈감만 증폭

말많고 탈많은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마저 신통치 않다. 물론 아직 임기 초반인데다 그동안 악화될 대로 악화된 우리 경제가 한순간에 호전될 것을 기대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부가 내놓는 경제 정책들마다 거듭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그런 와중에 서민 경제를 등한시하는 정책이라는 비판도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경제성장과 사회적 양극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줄 것을 기대했던 이명박 정부가 오히려 경제 회복에만 집중하며 소득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실제 통계 자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가구당 341만5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 늘었으나 실질소득은 1.2% 증가에 그쳤다. 반면 월평균 소비지출은 가구당 241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실제로는 1.5% 늘어났다.

이는 소득 증가 속도에 비해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도시가구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하위 20%의 8.41배에 달해 2003년 이후 최대 격차로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상수도 민영화, 의료보험 민영화 등 서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줄이는 정책들이 끊임없이 거론되면서 서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용인 아파트 단지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이 모 씨는 “경기도 안 좋은데 기름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물가도 너무 올라서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해요”라며 답답함을 표했다.

사회적 양극화로 인한 문제는 사실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대학생 김 모 양은 소득 수준의 격차로 친구들과 대화할 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라고 고백했다. 김 양은 “같은 과에 명품으로 치장하고 ‘이번 방학엔 할 일도 없고 유럽이나 갔다올까’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다”며 “방학내내 아르바이트를 해도 유럽여행 갈 돈도 마련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지곤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소득 수준에 따라 어울리는 모임도 나뉜다.
고소득층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자신의 경제 사정과 맞지 않는 소비를 하다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는 대학생들의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학생 신 모 양은 “부유층 친구들의 호화로운 생활이 부럽게 느껴졌고 나라고 그들처럼 살지 못하란 법이 없지 않겠냐고 생각해 매달 200만원씩 카드를 긁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신 양에게 참혹한 결과를 남겼다. 신 양은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스스로에 대한 박탈감만 깊어졌고 남는 건 카드 빚뿐이었다”고 말했다.

사회적 양극화가 점점 현실화 되어 가는 가운데 서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또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어쩐지 서민들의 삶만 팍팍해져 가는 것 같다.

김진성 기자
김진성 기자 다른기사 보기

 jinsung607@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