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이용 실태-숫자로 본 우리대학 도서관 활용도
도서관 이용 실태-숫자로 본 우리대학 도서관 활용도
  • 차윤단 기자
  • 승인 2008.06.03 07:24
  • 호수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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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고 싶은 도서관’으로 탈바꿈 하려는 노력 필요

우리대학 도서관을 사용하는 이용자(학사, 석사 및 교직원 포함)는 하루 평균 얼마나 될까? 죽전캠퍼스 퇴계도서관 자료에 따르면 이번학기 3월 1일부터 5월 24일까지 총 이용자 수(입실자 수 기준)는 452,570명이다. 이용자들의 하루 도서관 출입 횟수가 ‘3회’라고 가정하면 하루 평균 1,774명(452,570명÷85일÷3회)이 도서관을 이용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죽전캠퍼스 전체 구성원이 14,552명인 것을 고려할 때, 대학구성원 8명 중 1명은 하루에 3회 정도 도서관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숫자가 찾는 중앙 도서관.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또 도서관은 이용자를 위해 어떤 것을 하고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단대신문>은 지난 한 주간 양 캠퍼스 도서관으로부터 대출 통계자료와 미반납 도서, 그리고 연간 도서 증가량의 자료를 얻어 캠퍼스별 도서관 활용 실태를 분석했다.

1. 단과대별 도서 대출 활용도
양 캠퍼스의 각 단과대별 도서 대출 활용도를 보면 ‘단과대별 독서 분위기’를 추정할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도서관이 ‘각 단과대에 얼마만큼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도 있다. 활용 빈도가 낮다는 것은, 반대로 ‘이용의 욕구’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표1>은 2006년 3월 1일부터 올해 5월 24일까지 815일간 각 단과대의 도서 대출 총 권수를 나타낸 것이다. 이 숫자를 재학생 숫자로 나눈 것이 ‘단과대별 도서 대출 활용도’이다. 조사 결과 죽전캠퍼스 문과대학 학생들이 최근 5학기 동안 개인별로 45.44권의 책을 대출해 독서 분위기가 가장 높은 대학으로 확인됐다. 개인당 18일에 한 권 정도의 책을 대출(815일÷45.44권)했다는 얘기가 된다. 2위는 자연과학대학, 3위는 사회과학대학이 차지했다.

천안캠퍼스의 경우 인문과학대학 학생들이 최근 5학기 동안 개인별로 36.53권의 책을 대출해 독서 분위기가 가장 높은 대학으로 확인됐다. 개인당 22일에 한 권 정도의 책을 대출한 셈이다. 법정대학, 예술대학이 뒤를 이었다.

이번 각 단과대별 도서 대출 활용도 조사 결과를 보면 단과대에 따라 도서관 활용도가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과대의 특성에 맞는 장서가 어떤 것인지, 어떻게 하면 활용도가 낮은 대학에 ‘매력적인 도서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도서관 측의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각 단과대별로 ‘졸업 전 읽어야 할 책 목록’ 등을 정해 대학별 독서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이용자 측의 노력 역시 요구된다.

2. 신분별 도서 미반납 정도
“시험기간, 이 책은 꼭 연체 대출 중…” 그 많던 책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독후감 쓰려고, 중간고사 과제에 참고하려고 빌리고 싶은 책들은 종종 ‘누군가’의 손에 장기 연체 되어 있다. 대체 연체된 책들은 몇 권이나 되는 걸까? <표2>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번년도 2월 29일 기준 죽전캠퍼스의 반납되지 않은 책들은 총 526권으로 조사됐다. 미반납 도서를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 ▲직원의 ‘4개 신분’으로 구분해 각 신분별 총 인원수로 나누면 <표2>의 ‘개인별 미반납 권 수’를 확인할 수 있다. 결과에 따르면 대학원생은 개인당 0.01권, 학부생은 0.02권의 책을 반납하지 않아 비교적 양호한(?) 연체율을 보이고 있었다. 반면 교수는 개인당 0.28권, 직원은 0.59권의 책을 미반납해 오히려 학생들에 비해 연체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천안캠퍼스의 경우 반납되지 않은 책들은 총 746권으로 조사됐다. 죽전캠퍼스와 비교했을때 교수는 미반납권수 0.01권을 기록하며 낮은 연체율을 보이고 있지만 직원은 0.21권의 책을 미반납 해 높은 연체율을 보이고 있었다. 이밖에도 율곡기념중앙도서관의 2007년 한해 연체료 총액(방학 두달을 제외한 10개월)은 13,317,900원으로 조사됐다. 연 평균 1000만원, 월 평균 100만원이 징수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퇴계도서관 수서계의 한 직원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지정도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나 오히려 활용도가 떨어져 지정도서의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지정도서란 매 학기 강의계획서 입력기간 동안 해당 교강사들이 주교재나 독후감 과제 등에 사용되는 책들을 웹정보 시스템을 통해 지정도서로 신청해 따로 분류되는 장서를 말한다. 이렇게 분류된 지정도서들은 보다 많은 이용자들의 활용을 위해 한번에 3권(또는 5권)씩 구입해 개별 대출을 제한하지만, 활용 빈도가 낮은 책들이 종종 있다는 것이 수서계 직원의 설명이다.

웹정보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보조적인 수단으로 ‘장기 연체 도서’나 ‘상습 미반납 도서’ 등과 같은 도서관 자체 통계를 이용해 보다 능동적이고 탄력적인 지정도서 운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 연간 도서 증가량
우리대학 도서관의 양적 성장은 얼마나,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표3>은 지난 2년간 양 캠퍼스 도서관의 양적 성장을 보여준다. 죽전캠퍼스는 07년도에만 4억 이상의 장서 구입비를 활용해 19,479권의 책을 구매했다. 특히 수서계 측에 따르면 06년도에는 구입 총 숫자보다 5674권이나 많은 19,440권을 기증받아 총 33,206권의 책을 추가 보유할 수 있었다고 한다.

도서 구매 기준은 이용자 희망도서와 자체 선정도서, 지정도서와 교수 추천도서로 구분된다고 수서계 측은 말했다. 희망도서의 경우 이용자의 요청이 들어오면 책의 내용이 대학도서관에 맞는가를 확인한 후 계약 업체를 통해 2~3일 내로 도서관에 도착한다. 이 책들은 다시 하루의 정리 기간을 거쳐 평균 4일 정도면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자체 선정도서는 도서관의 주요 이용자인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해서 예측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 꼭 해당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도서관을 통해 독학을 할 수 있도록 책을 선정한다는 것이 수서계 측의 설명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학년별 이용자 수의 차이’와 ‘죽전캠퍼스 이전 후 이용자수의 변화’를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퇴계기념 중앙도서관의 한 직원은 “정확한 수치를 내 봐야 알겠지만 캠퍼스 이전 후 도서관 이용자가 줄어든 것 같다”며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세부적인 통계 자료들을 활용해 ‘이용자가 자주 찾고 오래 머물고 싶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도서관 측이 알려준 ‘시간대별 이용자수’에 나온 ‘퇴실 러시 아워(오후6~밤9시)’가 통학버스 하교 시간(오후6시30분, 밤8시40분)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지, 혹시 학교의 정책이 ‘도서관 퇴실을 유도하고 있는 것은 않은지’와 같은 세심한 배려가 요구된다.

박준범 기자 psari@dankook.ac.kr 차윤단 기자 youndan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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