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민주주의?
  • 김진성 기자
  • 승인 2008.06.05 11:21
  • 호수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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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한 시위자에게 직격 물대포를 쏘고, 도망치는 시위자를 끝까지 추격해 뒷머리를 가격하고, 여성 시위자의 머리를 군홧발로 짓밟고, 방패의 모서리로 시위자의 얼굴을 가격한다.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연일 세를 불리며 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고 새벽까지 거리 시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민심을 모른 체 하는 정부의 비민주적 의사 결정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경찰의 과잉 진압에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점점 과격해지는 시위 현장을 지켜보며, 민주화의 불씨를 당겼던 21년 전의 6월 항쟁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본 떼를 보여주기로 작심한 성난 국민들은 색다른 대응책을 모색했다. 이들은 먼저 편파적인 왜곡 보도를 일삼는 보수 신문에 일격을 가했다. 조중동 구독거부운동은 물론 이들 신문에 광고를 게재한 광고주 압박 운동까지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신문에 광고를 게재했다가 네티즌들로부터 항의 전화 세례를 받은 일부 기업들은 “더 이상 조중동에 광고를 게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 문제성 발언을 내뱉은 한나라당 심재필 의원은 본인을 폄하하는 글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가 네티즌들로부터 ‘알바비도 없었나 보다’며 조롱의 의미로 1원, 18원씩 후원금을 받고 있다. 후원인이 영수증을 요청할 경우 후원금을 받은 정치인은 후원금 영수증을 발급해야 하고 영수증 발송 과정에서 우편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규정을 깜찍하게 이용한 네티즌들의 아이디어가 빛난 사례다.

◇민주주의 국가인 줄 알았던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들이 나섰다. 국민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하고 합리적인 방법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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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nsung60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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