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60년을 되돌아본다
건국 60년을 되돌아본다
  • 권용우(명예교수·법학)
  • 승인 2008.07.22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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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15일은 우리 대한민국(大韓民國)이 건국된지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다. 1948년 8월 15일! 이 날은 광복 후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대한민국’이 탄생된 날이다. 1948년 ‘5 · 10 총선거’에 의하여 개원한 제헌국회(制憲國會)는 새로운 국가의 건설을 위한 건국헌법(建國憲法)을 제정 · 공포하고, 이에 의하여 8월 15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리고, 이 자랑스러운 역사적인 사실을 세계만방에 선포하였다. 그 해 12월에 UN총회에서는 대한민국을 한반도(韓半島)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하였다.

그로부터 60년! 우리는 그 동안 수많은 고난과 슬픔을 슬기롭게 이겨냈다. 좌 · 우익의 이념대립도, 남북분단의 아픔도, 동족상잔의 6 · 25전쟁도, 민주화를 위한 진통도, 진보 · 보수의 갈등도 모두 잘 이겨내고, 이제 국민소득 2만 달러에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섰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終戰) 후 독립한 신생국가(新生國家) 가운데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하고, 선진국대열에 한발짝 다가선 나라는 우리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으로 성장하였다.

건국 60주년! 참으로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일제(日帝)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3년간의 만난(萬難)을 극복하고 우리의 피와 땀으로 건국한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아닌가.

이제 건국의 주역(主役)들을 그 명성에 걸맞게 예우해야 할 때가 왔다.
그 앞자리에 초대 대통령 이승만(李承晩)을 자리매김해야 한다. 건국(建國) 대통령! 그 격(格)에 걸맞는 예우가 뒤따라야 한다. 그는 3 ․ 15 부정선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건국의 초석을 놓은 그의 공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또, 이 대통령을 남북분단의 책임자로 매도해서도 안 된다. 그는 미·소(美·蘇)간 첨예하게 대립한 그 당시의 국제정세를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읽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自由民主主義) 국가의 건설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이것이 한반도의 공산화를 막는 유일한 길이라는 확신에서 출발하였다.

초대 부통령 이시영(李始榮), 제2대 부통령 김성수(金性洙), 초대 국무총리 이범석(李範奭), 제2대 국회의장 신익희(申翼熙),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金炳魯), 초대 감찰위원장 정인보(鄭寅普) ---.
이들이 누구인가. 1910년 한일병합(韓日倂合)이 되자, 어떤 이는 중국으로, 또 어떤 이는 미국으로 망명하여 풍찬노숙(風餐露宿)의 생활역정(生活歷程)을 이겨내면서 오로지 조국의 광복(光復)을 위하여 대일투쟁(對日鬪爭)에 신명(身命)을 바쳤으며, 광복 후에는 좌우(左右)의 이념대립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파고(波高)를 헤쳐나가면서 그들의 손으로 자랑스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건국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민족의 공선(公選)에 의하여 신성한 사명을 띠고 국회의원 자격으로 이에 모여 우리의 직무와 권위를 행할 것이니 먼저 헌법을 제정하고 대한독립민주정부를 재건설하려는 것입니다. 이 민국은 기미년 3월 1일에 우리 13도 대표들이 서울에 모여서 국민대회를 열고 대한독립민주국임을 세계에 공포하고 임시정부를 건설하야 민주주의에 초석을 세운 것입니다. 이 국회에서 건설되는 정부는, 즉 기미년에 서울에서 수립된 민국의 임시정부의 계승에서 이 날이 29년만에 민국의 부활일임을, 우리는 이에 공포하며,--- 이 국회에서 탄생되는 민국정부는 완전한 한국전체를 대표한 중앙정부임을 공포하는 바입니다.” 이는 제헌국회 개회사의 일부이다. 얼마나 힘차고, 당당한가. 잃어버렸던 조국을 되찾고, 그리고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대한민국을 탄생케 하는 자랑스러운 장면이다.

누가 우리 대한민국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고 했던가. 누가 우리의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역사를 ‘정의(正義)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굴욕의 역사’라고 깎아내렸던가. 우리의 애국선열(愛國先烈)들의 피와 땀으로 건국된 자랑스런 대한민국! 이제 그 누구도 대한민국의 건국 60년사를 더 이상 폄훼해서는 안 된다.

복거일 님의 건국 60주년 ‘경축시’가 나의 가슴에 찡하게 다가온다.

“그렇게 어렵사리 세워졌으니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그 여린 나라가 자라나
언젠가는 세상에 우뚝서리라
누가 감히 생각했으랴.
---
마침내 예순 해 뒤에
위대한 성취로 세상에 우뚝 섰다.
---
물결은 늘 이렇게 밀려오리라
이 조국의 아름다운 해변으로
우리 가슴의 깨끗한 모래벌로,
여기 햇살 받으며 우리 새긴다
가슴에 솟는 간절한 기원을,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권용우(명예교수·법학)
권용우(명예교수·법학)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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