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큰롤의 강렬한 선율과 역동적인 춤이 조화를 이루는 결정체
록큰롤의 강렬한 선율과 역동적인 춤이 조화를 이루는 결정체
  • 유현수 기자
  • 승인 2008.07.22 21:08
  • 호수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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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맛대로 보라 ① 뮤지컬 그리스

'네 맛대로 보라'는 연극, 뮤지컬 등 공연 예술에 대한 기자들의 개인적인 감상 및 생각을 담은 코너입니다.

천천히 불빛이 줄어들면서 한 남자의 실루엣이 파란 안개 속에서 나타났다. 이윽고 다시 밝아지면서 들려오는 록큰롤의 소리와 함께 그 남자는 무대 이곳저곳을 휩쓸고 다니며 힘 있는 무대를 보여줬다. 저음의 노래 소리도 그의 카리스마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윽고 그 작은 무대에서 홀 전체를 그리스 세상으로 가득 채운 환상적인 그 첫 장면은 나를 그곳으로 인도했다.

처음 도착 곳은 학교로 보이는 건물이었다. 반 묶음한 머리에 A라인 원피스를 입는 청순한 이미지의 전학 온 여학생 샌디가 등장했다. 그녀는 짧은 치마와 그물망사 스타킹의 불량해 보이는 ‘핑크레이디파’와 친구가 됐다. 또한 머리에 기름을 떡칠하고 청바지에 금속이 붙은 가죽 자켓을 입은 불량스러운 모습의 남학생들 집단 ‘T-bird파’와 리더인 대니가 등장해 이야기를 이끌어 갔다.

 역시 기대했던 무대답게 스포트라이트조명이 왔다갔다 움직이는 등 처음의 공연이 역동, 힘을 표현했다면 이번 무대는 아름다움, 밝은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렇게 1부 공연이 끝나고 15분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진 동안 공연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들었다. 우선 노래 대부분 50년대 록큰롤로 표현했기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보다는 듣는 것만으로도 흥이 나는 비트있는 음악이었다.

또한 공연은 청춘남녀의 꿈과 사랑을 굉장히 잘 나타낸 것 같았다. 지금까지 서로 다른 식으로 살아왔던 두 남녀가 사랑을 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사건을 겪게 되는데 그 갈등이라든지, 화해하는 모습이 잘 표현돼 이 공연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미리 궁금할 정도였다. 샌디와 대니의 사랑은 이루어질 것인지, 만일 이루어진다면 그 둘이 사랑에 대한 경계를 어디까지 할 것인지 말이다.

사실 예전에는 한국어로 각색된 공연은 원작보다 못하다고 생각했었다. 원작인 브로드웨이의 공연이 훨씬 질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대사나 노래 말이 어색하다고도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공연을 보면서 우리나라 배우들이 출현하는 뮤지컬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요즘 유행하는 최신유머를 포함해 각종 ‘한국식 유머’가 굉장히 잘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공연이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고 밝게 만들었다.

2부의 오프닝은 정말 화려한 댄스콘테스트 장면부터 시작했다. 8커플 정도가 파트너를 교환하기도하고, 자이브, 차차차 등 다양한 춤을 선보였는데 정말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서로 다른 춤을 추다가 어느새 모두 같은 춤을 추고 있었고 조명 또한 노랑, 파랑색으로 무대를 정말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만들었다. 노래 또한 한없이 빠르다가 느려지기도 하고 정말 볼 수 있는 커플댄스는 다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멋지다’ 이 말 한마디 밖에 할 수 없을 정도였다.

▲ 뮤지컬 그리스 2부 오프닝 공연 중 (자료사진 인터파크)

궁금했던 샌디와 대니의 사랑은 리뷰 독자들을 위해 접어두겠다. 결말에 대한 만족은 전적으로 ‘네 맛’에 달려있다. 뮤지컬 그리스는 브로드웨이 대표작품으로 필자는 지난 7월 12일 오후 3시 뮤지컬 그리스를 관람했으며 오는 8월 10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그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유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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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rene012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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