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그 존재의 이유를 다시 생각한다
언론, 그 존재의 이유를 다시 생각한다
  • 단대신문사 편집부
  • 승인 2008.07.22 01:13
  • 호수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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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좀 누그러들었지만 지난 약 3개월은 온 나라가 광우병 논란에 휩싸여 있었다. 많은 시민들이 연일 서울의 한복판에서 촛불집회를 가졌다. 그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반대하고 미국과의 협상이 국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사실 그 시작은 지난 4월 29일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을 심층보도한 MBC의 PD수첩이었다. 그 파급력은 대단했다. 이 후 검찰은 그 프로그램의 사실왜곡이나 편파성을 문제로 수사에 착수하고, 지난 1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공정성, 객관성, 오보정정의 기준을 들어 ‘시청자에 대한 사과’라는 제재조치를 내린 바 있다. 여기까지가 ‘거의’ 사실에 가까운 객관적인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언론은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이른바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이 PD수첩에 대한 무차별 공격과 함께 후속 조치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다른 쪽도 만만찮다. 공중파 방송(MBC, KBS)과 진보신문들은 이에 각을 세우고 맞대응하고 있다.

이기적인 싸움이라 지루하기 조차하다. 인터넷 포털 등 사이버공간에서의 논쟁도 뜨겁다. 문제는 어느 한 쪽만의 이야기를 듣고는 도무지 사건의 실체나 진실에 이를 수 없다는 점이다. 독자와 시청자는 혼란스럽고,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사회적 합의나 통합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보도행태이다.

언론은 무엇으로 사는가? 언론 이론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언론은 환경감시와 상호조정의 기능을 해야 함은 자명하다. 언론은 우리사회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감시하여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다양한 의견을 지닌 사람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하여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려는 상호조정의 노력이다. 지금처럼 자신의 이념에 어울리는 주장이나 상대에 대한 불만만 배설해낸다면 언론의 존재 가치를 심히 침해하는 것이다.

언론의 자유를 논하기에 앞서 책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그뿐이랴? 그런 언론에 사람들은 더 이상 믿음을 주지 않을 것이다. 언론에 대한 불신은 결국 조직이나 기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결국 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신뢰가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우리대학의 언론은 어떤가? 지난해 단대신문이 언론영상학부와 함께 실시한 재학생 대상 교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단대신문 열독량이나 DKBS 청취률이 높지 않을 뿐 아니라 만족도 역시 낮은 편이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재학생들의 관심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거나 학내에서 불거지는 사안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결과로 이해될 수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둘러싼 작금의 언론 ‘전쟁’은 우리대학 언론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단대신문사 편집부
단대신문사 편집부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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