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장애인민중연대현장활동단
조경미 (한신대 대학원 석사과정) 씨
2008 장애인민중연대현장활동단
조경미 (한신대 대학원 석사과정) 씨
  • 김은희 기자
  • 승인 2008.09.03 13:39
  • 호수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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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이 힘겹게 학교 생활하는 것을 보고 문제의식 가져
장애학생 ‘생각대로 하면 되는’ 그날 오길

 “2006년도에 지체장애학생이 제가 다니는 학교에 처음으로 입학했습니다. 그런데 장애학생의 수업환경, 기숙사생활 등 그 어느 것도 제대로 된 것이 없어 그 학생이 굉장히 고생을 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곁에서 보면서 장애학생지원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게 됐고 그러한 마음이 자연스레 2007년 ‘장애민중연대현장활동(이하 장활)’로 이어지게 됐어요.”

조경미 양은 장활 활동을 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를 이와 같이 설명하며 현재 장애학생을 위한 대학교 측의 배려가 아직 부족한 점을 안타까워했다. 한신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동대학 대학원에서 노동정책 사회정책 협동 석사과정 중에 있는 조경미(2학기) 씨는 현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대학생모임 ‘나는’에서 활동하고 있다.

조 씨는 매년 여름방학마다 ‘나는’에서 진행하는 장애인/비장애인 대학생들 현장 활동인 장활에 작년에 처음 참가하면서 장애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 인연이 지금의 활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는 것이 조 씨의 설명이다.

조 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지난 8월 18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2008장활을 떠올렸다. ‘대학 내 장애문제’란 주제를 가지고 장애인고등교육권 문제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는데 주제가 ‘장애인고등교육권’이기 때문에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조 씨는 “2008장활을 통해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장애학생들이 직접 학교의 문제점들을 공유하고, 본인이 다니고 싶은 학의 모습에 대해 상상하며 대안을 만드는 활동을 했다”며 “모두가 침묵했던 장애인 교육권 문제, 그리고 학교의 불편한 편의시설 및 수업환경은 장애학생 개인의 고통으로 치부되어 왔었지만, 앞으로 이런 현실을 바꾸고, 대학 내 장애인교육권 확보를 위해서 작은 실천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며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 씨는 장활을 통해 각 대학의 장애인/비장애인 학생들이 함께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고민하며 연대의 힘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특정 CF의 BGM인 ‘되고송’의 가사처럼 수업 받고 싶은 장애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생각대로 하면 되는’ 그런 날이 오길 바라며 함께 요구한다면 가능하다는 희망을 마음 속에 심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조 씨는 말했다. “사람은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습니다. 본인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다른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본인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이지요. 앞만 보면서, 자신만을 위해 살아간다면 자칫 보이지 않는 다른 이들의 삶이 있습니다. 저는 가슴에 불가능한 꿈을 품고, 실천해보는 것도 젊은 우리들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면서 모두가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차갑고 절박한 세상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 모두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며 같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바랐다. 조 씨가 묻는다. “당장 내 옆에 있는 장애인 친구의 수업환경이 어떠한 지부터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라고.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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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morikam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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